'먹는 것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건강은 대부분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옛날부터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하여 약과 음식은 근본뿌리가 같다고 보아 오랜 경험을 통하여 풍부하고 다양한 음식조섭 이론을 형성하여 무병장수하는데 기여를 하였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음식으로 먹는 식품을 사용하고, 그것으로 안 될 때 약을 사용하라”고 하여 식품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천연적인 약마저도 함부로 쓰지 않고, 철저하게 인체의 기운을 상하지 않게 보존하는 길이 곧 올바른 의학의 길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파뿌리나 콩나물 하나 잘 활용해도 초기감기는 잘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약식동원의’ 의미를 생각하는 어머니들의 지혜가 가족의 건강을 돕습니다.
음식조리가 마땅하면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음식이 부족하거나 조리가 부적당하면 질병을 유발하며 영양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느 날 집에서 밥을 먹을 때 불쾌하거나 탈 난적 없습니까?
엄마가 화를 내면서 만든 음식과 엄마가 따뜻한 마음으로 만든 음식의 차이는 어디에 있겠습니까?
생선 한토막이 식탁에 오르기 까지에는 죽을 때 고통스러워 하는 기운과 유통과정에서 생긴 상인들의 탁한 기운들 또한 요리를 만드는 사람들의 기운들이 모두 다 묻어 있습니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해준 밥으로 자란 아이는 큰 탈 없이 튼튼히 자랍니다. 그러나 가정 불화 속에서 지은 밥으로 먹은 아이는 허약하고 탈이 납니다.
그러면 그런 탁한 기운들을 어떻게 처리해서 먹어야 할까요?
먼저 식사를 할 때 기도든 어떤 형식이든 다 좋습니다만 감사의 마음을 느끼며 전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대자연이 우리에게 이렇게 우리가 활동할 수 있게 존재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음식에 감사하고 해준 분에게 감사하고 마주 앉아 같이 먹는 사람에게 감사함을 전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알게 모르게 도와준 애써준 많은 생명들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먹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지어 세상에 큰 힘으로 더욱 돌려내야 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밥을 먹는 일을 공양(供養)이라고 합니다. 즉 받들어 기른다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무엇을 먹던 공경스러운 마음으로 받들어 기르듯이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먹는 사람이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먹으면 음식물이 식탁에 오기까지의 묻어온 온갖 나쁘고 탁한 기운들이 제거되고 정화가 되는 것입니다.
식사에 대한 마음가짐을 정성스럽게 할 때 식사의 중요함에 눈뜨게 됩니다. 하루 세 번의 식사에서 언제나 감사함과 공손함을 실천해야 합니다.
식사라고 하는 묘약은 불가사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 중요함을 올바로 깨우친 뒤 온 마음을 기울여 식사법에 몰두하면 어떠한 질병도 고칠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할 때 식사는 생명을 기르고 마음을 기르는 에너지원으로서 무한한 생명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식사를 할 때 물질적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영양소가 우리 몸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활동이 우리 몸을 기르게 됩니다.
음식을 귀중히 여기는 사람은 음식에 대해 경건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음식이 곧 목숨(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으로부터 음식을 받들고 감사하면서 신중히 식사를 합니다.
식사에 대한 마음가짐이 마음을 기르는 음식으로서 얼마나 중요한가는 아무리 강조하고 역설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생에 맛이 있으며 삶이 다채롭게 빛나는 것은 참으로 인간의 식생활이 가져다 주는 갖가지 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음식물의 맛이 단조롭고 평범하다면 인생은 진실로 무미건조하게 될 것입니다. 음식물의 맛은 제각기 독특하고 천변만화하기에 단순히 쓴맛 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 등으로는 그 맛을 모두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채롭고 풍부한 미감(味感)이 인간생활과 인간감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식사가 우리의 성격 마음 감정 정서를 기르는 근본적인 식사이며 마음을 창조하는 식사라고 자각할 때 식사에 대한 진실한 태도가 저절로 솟아나옵니다. 생명을 기르는 음식이며 마음을 기르는 음식입니다
음식에 대한 한방적 양방적 식품영양학적 관점에 덧붙혀 이렇게 마음으로 하는 식사는 질병도 예방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생활이 시작되며 그안에 기쁨과 활욕이 함께 합니다.
세상에 어떤 체질식이 좋다더라 운운하기보다 감사한 마음을 식사하기가 우선인 것입니다.
신통한의원장
한의학박사 이봉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