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학교를 갑니다.
보통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학교를 가지만, 이번 학기엔 금요일에도 수업이 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와 달리 직접 수업 스케줄을 짤 수 있는 대학교에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스케줄을 짜게 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수업을 빡쎄게(?) 듣고 금,토,일은 집에서 공부하고 과제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어쩔 수 없이 금요일 수업을 들어야 할 때가 있지요.
오늘 듣는 수업은 4시간 짜리 수업입니다.
사실 4시간 짜리 수업은 거의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 일단 4시간 동안 계속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자칫 교수님을 잘못 만나서 지루한 강의를 듣게 된다면
4시간은 정말...버티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번 학기에 듣는 이 금요일 수업은 나름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4시간 동안 수업을 듣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만은 않습니다.
9:30부터 1:30까지의 길고 길었던 수업이 끝나고 화장실을 갔다가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두둥..!
모두 밖으로 나가지 않고 건물 안에 모여있는 겁니다.
이상한 느낌에 옆의 학생에게 물어보니...밖에서 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읭???촬영???
그렇습니다. 지금 De Anza College 에서는 영화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영화 촬영을 하냐고 물으니 새로운 스티브 잡스 영화 촬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잘 몰랐었던 사실이었지만..(뭐 약간은 알고 있었지만 확실하지는 않았기에..흠흠)
암튼, "어째서 De Anza College 에서 스티브 잡스 영화 촬영을 하느냐?" 라고 물어 오실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 드리자면,
스티브 잡스가 학생때 이곳 De Anza College 를 다녔습니다. 졸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몇 학기 동안 수업을 들었고 그러면서 미래의 Apple 동업자인 Steve Wozniak 을 만났다고 합니다. 당시 Wozniak 은 디안자 학생이었고 이곳에서 스티브 잡스를 만나 같이 Apple 을 설립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스티브 잡스가 나름 저희의 동문..인 거죠.. 하하...ㅋㅋ)
(아무래도 옛날 시대의 촬영을 하다 보니 소품들 도 모두 '올드' 합니다..ㅎㅎ)
아무튼, 그래서 수업을 끝나고 나니 학교 캠퍼스는 영화 촬영으로 한창 바빠 보였습니다.
촬영으로 인해 약간의 통제가 있었기에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약간 신기하기도 했고..
그 영화가 빨리 보고 싶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참고로 이 새로운 스티브 잡스 영화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감독이 감독하며, 엑스맨의 메그니토역을 했던 배우와 타이타닉의 여주인공인 케이트 윈슬렛이 나온다고 합니다. 감독도 그렇고 작가, 배우 모두 출중한 사람들이라 나름 괜찮은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옛날 옷(?)을 입은 엑스트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