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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0 08:23

[UCSC 소식] 커뮤니티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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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듣고 있는 커뮤니티 스터디 교양 수업에서 

한 학생이 나와 자신이 기획하고 있는 행사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IMG_2996.jpg

(사진이 조금 흔들렸네요.. ^^) 


환경문제에 대한 운동을 하는 학생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이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더 친환경적인 대학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이를 위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에 대한 워크샵을 기획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서 워크샵 팜플랫을 수업에 있는 학생들에게 돌렸는데요, 

IMG_2998.jpg


엥..? 1, 2주 뒤에 하겠거니 예상하고 있었는데 1월 중순에 계획을 하고 있더군요. 

아직 두 달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저렇게 열심히 홍보를 시작하나 싶었습니다. 

워크샵 주제들은 에너지&물 절약, 환경과 사회정의, 그리고 식품 시스템에 대한 것으로 상당히 일반적인 주제들인데요, 

각 주제들에 대해 지금 산타크루즈 대학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르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하니 그 부분은 흥미로워보입니다. 


IMG_2999.jpg


그 뒤에는 다른 학생들이 나와서 기획하고 있는 다른 이벤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산타크루즈 대학에 다닌지 한 달 동안 느낀 게 하나 있다면, 이렇게 학생들이 나와서 자신들이 기획하고 있는 이벤트들을, 

혹은 수업과 관련된 자신들의 생각을 자주, 쉽게, 공개적으로 표현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특히 이 수업에서는 매 수업마다 학생들이 나와서 새로운 이벤트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되곤 했는데요, 

그건 아마도 이 수업이 커뮤니티 스터디 수업, 즉 사회운동에 대한 수업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hands-on-globe-42.jpg




커뮤니티 스터디(Community Studies)는 직역하면 공동체 연구입니다만, 

실제로는 지금까지 존재해온 다양한 시민운동들에 대해 공부하고 어떻게 하면 사회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 전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차라리 사회정의(Social Justice) 전공이라고 하면 좀 더 뚜렷했을 텐데 왜 굳이 커뮤니티라고 한걸까 싶은데요, 

그건 지금까지 존재해왔던 다양한 사회운동들이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네트워크,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것을 통해 사회를 바꿔가려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회운동, 시민운동은 모두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커뮤니티 스터디 전공 수업은 곧 지금까지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왔는지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인종차별반대 운동, 마틴루터킹 목사, 간디, 여성운동, 민주주의 운동, 노동운동, 반세계화 운동 등 다양한 사례들을 공부하는데, 

그 중 오늘은 특별히 교수가 외부 강연자를 수업에 초청하여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IMG_3001.jpg


강연자의 이름은 크리스 딕슨( (Chris Dixon), 

북미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운동가로 산타크루즈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한 동문이기도 하며,

대학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커뮤니티 스터디 학부 조교로도 일했다고 하더군요. 

크리스는 다양한 사회운동가들을 만나고 활동들을 조직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1999년에 있었던 시애틀시 WTO(World Trade Organization) 회의 반대 시위였다고 합니다. 


이 1999년에 시애틀에서 있었던 시위는 보통  대규모 반세계화 및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시작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데요, 

당시 WTO 회의 반대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넓게는 전 세계에서 수 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시애틀 도심 전체를 점거했었습니다.

그리고 WTO에 참석하는 각 나라의 대표들이 회의장으로 갈 수 없도록 회의장 전체를 막아섰고, 

결국에 대표들은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한 체 회의 자체가 취소되게 됩니다. 



IMG_3008.jpg


 * 여기서 잠깐!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신자유주의는 자본주의 이론 중 하나로, 시장에서의 무한경쟁이 모든 것을 결정하도록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사상인데요, 

    신자유주의는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거대 기업들의 영향력을 키우는 성향이 있어 비난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WTO는 세계무역기구로 회원으로 속해 있는 국가들의 대표들이 모여 세계 무역에 있어 다양한 결정을 내리는 기구이며, 

    신자유주의에 기초해 세계 경제를 바꿔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99년 시애틀 시위가 크게 주목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었던 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몇 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합심해서 국제회의가 이루어지는 것 자체를 막아버렸다는 사실이고, 

또 하나는 이 과정에서 두드러졌던 경찰들의 시위대 강경진압이었습니다. 

경찰들은 각국 대표들을 막아서는 시위대들을 거리에서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와 곤봉으로 무력진압에 나섰는데요, 

인종을 불문한 수많은 사람들이 곤봉에 맞고, 최루가스에 눈물을 흘리고 피를 흘리는 장면이 미국 전역에 뉴스로 나갔던 것이지요.



 tumblr_inline_ncl0eurxd11qaxfll.jpg


그런데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경찰의 과잉진압을 무조건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경찰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WTO 회의가 열리기 며칠 전 시작되었던 시위 때는 경찰들은 무력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위대가 각국 대표단들의 회의장 출입을 막아서면서 회의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강경 진압을 시작하게 된 것인데요,
그렇다면 이건 그냥 시위만을 하는 게 아니라 회의 자체를 반강제적으로 막아서려 했던 시위대의 책임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 의문이 더 커졌습니다. 
"폭력과 혼란에 이바지하지 않는 사회운동이란 가능한가?" 
20세기 중반 미국 전역에서 이루어지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한 마틴루터킹 목사는
사회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폭압과 폭력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드러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만약 평화롭게 행진하는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무자비하게 탄압당하고 잡혀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이 모습에 분노하고 시위에 함께 동참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지요. 

시민불복종 운동은 시위대 그 자체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의 폭력이 운동의 성공에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결국에는 폭력에 근반한 사회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게 과연 사회운동을 하는 데 있어 최선의, 필수불가결한 방법인 것일까요? 
현재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 유무형의 억압들에 저항하기 위해 오히려 더욱 이러한 억압들을 조장한다는 것은, 
논리는 맞는데 뭔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ElHEx.jpg

시애틀에서 시위대들이 강제로 WTO 대표단들을 막아선 것, 
대학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의 일환으로 학교 건물을 점거해버리는 것, 
아무도 다닐 수 없도록 대학 입구 자체를 시위를 하며 봉쇄해버리는 것, 
이 모든 것들은 비록 다른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해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간접적인 형태의 폭력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러한 간접적인 폭력,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는 다양한 활동들은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러한 부분들을 수업에서 지적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당화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하더군요. 
이미 존재하는 부당한 폭압에 대해서 저항하는 것이기에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폭력이 함께하지 않는 사회운동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요? 


IMG_3025.jpg


오늘 캘리포니아 주립대 이사회는 앞으로 매 년 5.5%씩, 5년 동안 대학 등록금을 현재보다 27.5% 올리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반대한 학생들은 이 결정을 뒤집기 위해 대규모 시위 및 저항운동을 조직하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활동하여 더 많은 사람들의 지원을 얻고 성공적으로 결정을 뒤집을 수 있을까요? 

대규모 시위, 학교 입구 봉쇄, 강당 점거 등은 필연적으로 이루어질 것 같은 분위기인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더 진행되는 내용들을 보고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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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빛 2014.11.20 23:43
    인류의 역사는 또 하나의 의미에서 커뮤니티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 나은 사회,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몸부림이랄까요? 아마 그래서 커뮤니티학에서 시민운동을 배우나봅니다~ 흥미롭네요! (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폭력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킴으로써 사람들을 설득하고 결집시키는 부분들도 생각해볼게 많은 것 같네요~ 한성님 다음 소식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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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람지도선생님 2014.11.23 10:54
    캘리포니아 주 정부예산이 파산상태에 이르르니 애꿎게 학교가 그 파편을 맞는구나.. 년 5.5% 등록금 인상은 정말 치명적이다. 공교육의 좌절이 여기가지 들려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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