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질인가 양인가? (Quality or Quantity?)
작성일: 2015. 1. 26
작성자: 하늘봄
내일학교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럴 때면 항상 선택을 해야 한다. 결과의 질이냐 양(speed)이냐는 많은 고민을 하게한다.
작품을 만들며 질을 추구하게 되면 하나를 만들더라도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나의 생각, 고민을 담을 수 있고 더 나은 작품을 위해 노력을 하게 되어 나의 실력과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은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가끔 내일학교에서 빠른 시간 안에 작품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때가 있는데 이 때 질을 너무 추구하게 되면 간혹 시간 내에 못 내게 되는 슬픈 일이 생기게 된다.
시간이 없다면 질보다는 우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을 할 수도 있다. 간혹 작품의 내용보다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최대한 신속하게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빠르게 계획을 하고 신속하게 실천하는 훈련이 상당히 많이 된다. 그렇지만 부실 공사가 되기 쉽다.
고민을 하다 보면 나에게 닥쳐있는 상황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내 작품을 본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보아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의 작품을 내가 본다면, 나는 작품을 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 되어 있으면 몰라도 일단 그냥 봐서는 작가의 생각과 고민이 묻어있는 작품에 손을 들어 줄 것이다. 그런 작품은 작가와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이 매우 뛰어나다고 해서 항상 일등을 하고 다른 사람보다 잘 했다고 칭찬을 듣거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품을 만드는 것에 익숙해지면 뛰어난 테크닉으로 빠르게 하면서도 질이 높아 보이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요소는 따로 있는 것이다.
사진을 볼 때에는 그 사진의 화려한 빛과 구도, 테크닉컬한 것들만 보는 것이 아니다. 그 사진에 담겨있는 스토리를 함께 본다. 사진을 찍을 때의 상황이나, 작가의 삶,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있는 사진은 더 이상 빛을 담아둔 화면이 아니라 작가의 언어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에 말을 건다. 작가의 언어가 된 사진은 화려한 테크닉이 없어도 비싼 가치를 지니게 된다.
스토리는 사진만이 아닌 모든 것에 담길 수 있다. 내일학교에 생산하는 달걀에도 스토리가 실릴 수 있고, 내가 들고 다니는 연필에도 스토리가 담길 수 있다. 작품이나 제품을 만들 때는 질과 양을 떠나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넣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어떤 것이 나의 스토리가 될 수 있을까? 말에 기분 좋게 하는 말과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이 있듯이 작품의 스토리에도 말의 성향이 담긴다. 작가가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무시하고, 욕을 하고, 대충 만든 작품은 우연찮게 한번은 봐도 두 번은 절대 보고 싶지 않다. 반대로 사랑이 담겨있고, 희망을 주고, 작가가 최선을 다한 작품은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을 줄 것이다.
작품이나 제품을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민하고 점검해야 할 것은 질과 양이 아니다. 나의 스토리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가 늘 머릿속에 자리잡아 있어야 한다.
작가의 진심 어린 마음과 삶, 최고의 노력이 담겨 있는 작품은 최고의 가치를 지녀 사람들의 가슴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