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작품
2015.10.07 21:25

옴 에세이

내가 첫 번째 생애기획을 완성하던 날 나는 어떤 홀가분함보다도 아쉬움과 다음 번 생애기획을 더 열심히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고생 한 만큼 썼던 생애기획이 앞으로 내가 열어갈 생애기획의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을 하고 올해를 열심히 살아가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다짐을 한지도 어언 7~8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한 해의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다. 처음 들어왔을 때의 두근거림, 열정을 얼마나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을까? 나는 그동안 얼마나 성장을 했으며 작년과 다르게 나의 인생에 있어 무엇을 생각 하고 염두 해두고 있는지 다시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는 점이 나의 시각의 큰 변화일 것이다. 제주도 때 잠깐 경제 수업을 하게 되면서 그리고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인연을 맺기도 하고 또 좋지 않은 관계로 끝나기도 했었다. 그때의 나는 세상의 사람들을 대하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또 가능하면 부딪히지 않으려고 했다. 나의 의견을 굽히고 주장하는 것을 어려워했던 소심한 청소년이었다. 하지만 경제 수업에서 부터 무언가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일단 부딪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니 실패하더라도 무엇인가 시도를 했다는 경험이 나에게 남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얼토당토않은 마술을 팔아보겠다고 생각을 시작해서 엉성하게나마 길거리의 사람들을 선보였었다. 제주도에서의 성공적이지 못한 내일문화의 날 행사 주최가 끝나고 나에게는 새로운 주제가 하나 놓인 것 같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 어떻게 적절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어떻게 협동을 해나가야 하는 것인가? 이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내일학교 일상 속의 학생들 간 불협화음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이 되었다. 제대로 된 팀워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회의도 순탄치 않았다. 나는 할 말이 사라졌고 어떤 자세로 참여를 해야 할지 관여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정답이 없기에 내가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 너무나 어려웠다. 어떻게 해야 여기에서 조금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우리가 다 같이 나아갈 수 있을지 미국에 건너가서도 이 고민은 계속 이어졌다. 미국에서 단 4명이 생활하는데 우리는 많은 문제에서 부딪히게 되기도 하고 좌절을 하기도 했다. 그때 마다 해결을 해야 되는 과제들이 남겨졌는데 어쩔 때는 그것을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 나는 몰랐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학연수 초반에 남들에게 화나는 점이랑 짜증나는 점들이 있었다. 어쩔 때는 정말 화가 나서 그 화를 나에게로 돌리기도 했는데 결국 스트레스만 남았다. 나는 스스로가 남들에게 함부로 대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 스스로가 조금씩 괴롭힘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그동안 내가 함부로 대해지던 점들, 남들에게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나에게 이전 보다 덜 영향을 받게 되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많이 살펴보려고 노력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유학생활 중간에 한성님께서 이야기 해주신 도움말을 토대로 영상을 하나 만들었다. 영상의 주제는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메시지를 담았다. 그것을 전제로 인정을 하고 나면 우리 학생들 간의 있는 불협화음은 이제 포용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못한 존재이고 누구나 화가 나면 화를 내고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나는 그것을 포용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내가 가장 많이 보이는 부족한 모습들, 이상한 점들, 그리고 조금 더 꾸며주고 장점으로 바꿔줘야 할 단점들은 무엇일까? 내가 올해 들어 가장 의식 얹어리에 남는 말들은 다음 3가지이다. 쓸 데 없는, 즉 필요 이상의 웃음이 많다. 잠으로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거나 변명을 한다. 그리고 과제 좀 제때 제때에 하라는 말이다. 내가 웃음이 많다는 이야기는 즉 무언가 회피하려고 하거나 어떻게 든 되겠지?라는 나의 무의식 속 잠재 된 정신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의 어색함과 문제를 만들기 싫어서 웃음으로 그 상황을 넘어가는 것일 수 있다. 웃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필요 이상으로 웃는다면 분명 나에게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내가 웃는 이유는 위의 들었던 말 3개와 일맥상통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 그 말이 뭐냐면 나는 공통된 이유 때문에 잠을 자고, 웃고, 과제를 항상 미루고 미루다가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 하는 문제 때문에 나는 항상 쩔쩔매었다. 생애기획서를 만들 때에도, 자동차 발표를 할 때에도, 제주도를 건너가서도, 돌아와서도, 미국에 건너가서도 그렇다. 뭐든 문제는 내가 과제를 혹은 주어진 일과를 미루고 미루다가 생겼다. 내 할 일을 제대로 못하니 그 이상을 감히 넘보지도 못하는 나는 항상 남들에게서 나를 비추어보게 되었다. 그 뒤로 부정적인 늪에 빠지는 것이다. 발이 턱 하고 잡혀서 발목이 박힌다. 그 늪에 빠지면 나오기까지 에너지, 시간이 걸리는데 에너지가 많이 낭비 된다.

 

내 안에 나도 모르는 불안들이 숨어 있는 것일까? 혹은 내가 알지만 무시 하고 있는 불만들이 있는 것인가? 항상 보면 나는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 미루고 있는 것 같다. 내일은 하겠지 미래에는 어떻게 해서 다 해놓았겠지 식으로 나는 미래의 내가 다 해놓을 것으로 믿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생활을 하다가 보면 어느 순간 내 주변은 엉망이 되어있거나 할 일이 쌓여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미리미리 해둘걸’ 하는 생각이 들고 시간운영을 잘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확실히 이번 한 해 동안은 나는 내가 시간운영과 추진력이 약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 뿐 만이 아니라 이제는 절박함까지 느끼게 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제 곧 있으면 20살이 된다는 압박감도 부정은 하지 못하겠다. 당장 내년부터 다가오는 듯한 나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이제는 방향성을 잡아 나가야 하는 시기이다.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하지만 아직 나는 그렇다할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번 어학연수에 나는 많은 기대를 했을지도 모른다. 어학연수를 가기 전 나는 어학연수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 혹은 유학의 가능성을 가늠하고 오기를 기대를 했었다. ggls를 다니면서 나는 영어를 배운 것도 배운 것이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나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할까? 라는 부분을 많이 배우고 돌아왔다. 내일컬리지 분들과 같이 생활을 하면서 가까이 그 분들은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혹은 어떻게 유학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많은 팁들을 얻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마음 한구석에 어학연수도 나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리를 잡았다.

 

세상으로 나와 나는 무엇을 배울것인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나는 추석 쉼주간 동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곰곰이 생각을 해야 했다.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나 또한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궁금했다. 몇 년 전 생겨난 의사라는 꿈이 어느 순간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꿈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내가 열심히 만 한다면 진로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것을 이번 어학연수에서 배워 왔지만 여전히 내 마음에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 이번 남은 올 한해 동안 한 번 살펴가 보려고 한다.

 

내일학교가 어수선하고 들썩였던 시기를 지나 지금 재정비 하는 시간을 맞이하였다. 다들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정리를 하고 다시 새 출발을 준비하는 지금 모두 의욕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내일학교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 ?
    하늘봄 2015.11.24 12:42
    옴님, 에세이 잘 봤습니다.
    함께 잘 해봅시다. 옴님이 더 아저씨인 거 맞지요? 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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