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상 권 평가
2015-10-04
하늘태양
(지은이: 박지원, 역자:고미숙, 길진숙, 김풍기, 출판사: 북드라망)
이 책은 내가 2번째로 읽는 책이다. 첫 번째로 읽을 때는 너무 졸려서 대충 읽었다. 그래서 내가 이번엔 졸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제대로 읽기 위해 다시 이 책을 잡았다.
열하일기는 모두 다 알듯이 연암 박지원이라는 사람이 중국을 여행하며 매일 같이 쓴 글을 엮은 것이다. 세계 최고라 불리 울 만큼 이 기록들은 자세하고 흥미롭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이라는 나라의 흥미 보다는 연암 박지원이라는 사람에게 더 큰 흥미가 생겼다.
여행을 하면서 누군가와 나눈 이야기를 적은 것이나, 본 것들을 적은 것, 작은 에피소드들을 기억하고 밤에 적어둔 이런 꼼꼼함이 나를 놀래 켰고,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나는 본 것 하나 하나를 다 기록하려는 모습이 참 놀라웠다. 피곤해서 말 위에서 자다 낙타를 보지 못했는데 옆에 있는 장복이라는 사람을 다그치며 왜 자신을 깨우지 않았냐며 앞으로 처음 보는 것들이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깨우라는 말이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겨 주었다.
그리고 이 책은 굉장히 설명이 잘 되어있다. 박지원이 쓴 글에 어려운 용어들이나,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문화, 물건에 대해서 다 설명이 되어있다. 또한 책의 디자인이 자연스럽고 그림들과 잘 어울려서 보기가 편하다. 나는 이 책의 색감이 참 좋다. 너무 화려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것이, 책에 집중 하는데는 전혀 방해를 하지 않고 잘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중간 중간 들어간 동양화도 부자연스럽지 않게 잘 들어가서 읽는데 좋았다. 생애기획 때 참고할 만하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박지원이라는 사람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책이 참 예뻐서 좋았다. 그렇지만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읽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