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5 18)
작은, 존재에서, 눈을
모레알
작다.
나에겐 작다.
개미
작다.
나에겐 작다.
소쩍새
작다.
나에겐 작다.
인간
작고 아둔하다.
‘나’에겐 그렇다.
‘난 우주다.’
(2015 05 11)
가만히 방에 앉는다.
아무런 소리
안 들린다.
이리저리
눈 돌린다.
가만히 멈춘 나
빙빙 돌아가는 세상.
내가 멈췄다?
가만히 멈춘 나
빛처럼 돌아가는
내 안에 세상.
(2015 05 11)
중2병
사람들은 그런다.
중2병은
병이라고
15살, 16살
살면서 가장 푸르른 때
살면서 가장 후회할 때
살면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때
사랑이 고프고
애정이 고프고
사람이 고플 때
그러한 시간을,
그러한 때인
우리는 병자가 아닌,
청소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