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농장으로 가자!
하늘봄 민우
시끄럽게 차가 달릴 때 나는 소리들은 농장에서 들을 수가 없다. 파아란 지구 농장이 있는 곳은 그야 말로 산 중의 산인 청청지역이다. 이른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농장 관리를 시작한다. 학생들이 둥글게 모여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푼다. 아직 나오지 않은 학생을 챙겨주기도 한다. 몸이 다 풀리면 그 날의 역할을 배정받고 역할을 수행하러 출발한다.
농장이 산속에 위치해있고 관리 방식 때문에 일반적인 농장 관리대로 했다면 얻지 못할 것들을 얻을 수가 있다. 다른 관리방법은 바로 어마어마한 인력이다. 학생들이 모두 달려들어서 닭의 복지를 위해 애를 쓴다. 횟대 밑의 흙을 뒤집고, 산에서 부엽토를 캐오고 매년 여름이면 아침마다 풀도 잘라온다. 학생들이 그렇게 복지에 신경 쓰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알도 맛있고, 닭공장의 알 낳는 기계가 아니라 생명으로써의 닭으로 받아 드려지기 때문이다.
닭의 복지에 노력을 하며 환경을 가꾸어 나가면 당연 맛있는 알이 나온다. 그 알을 먹을 때는 참 뿌듯하게 느껴진다. 매일 아침 삽을 들고 땅을 파가며 노력을 했던 땀의 결실을 먹는 것과 같이 느껴져서 그렇다. 닭이 더욱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닭이 스트레스에 민감하다는 점, 물을 싫어하는 것, 부드러운 바닥을 좋아하는 것, 횟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 밀도가 높으면 안 된다는 것 등등. 신기한 것이 이렇게 조금씩 생명을 키우는 것을 조사하다 보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나에게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을 주고 있는가? 지금 나는 스스로의 성장을 가장 잘 일어나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는가?
그 때, 방안을 살펴보니 어수선한 느낌이 있었다. 곧 알아차린 것이 나는 스스로에게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 지저분한 환경, 감정의 억누름, 불필요한 웹서핑으로 인해 조금씩 스트레스는 쌓여만 갔다. 그 스트레스로 인해 조금더 밝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을 시간이 날아가버렸을 것이다. 또 그 만큼 성장에 손해를 봤다.
농장 운력을 하며 많은 땀을 흘릴 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것은 닭이라는 생명에게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당연하게 나에게도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자각이 없을 때까지는 일상의 스트레스들을 발견하지도 못했고 개선하려고 조차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노력한다. 닭을 위해 땀을 흘렸던 것처럼 스스로를 위해서도 땀을 흘린다. 내가 스스로의 성장 환경을 땀을 흘려 일구어 나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것인데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일반교육은 학생들에게 환경을 제공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 그 환경은 정보 습득을 위한 환경이다. 모든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 환경 일구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자 한다면, 미래에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닭을 키우는 것과 같은 생명활동이 있는 환경이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우리모두 산속 농장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