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015 겨우내 서해바다 눈꽃 속에서 밤이 하얗도록 집을 짓던 오목수님은 쉼 없는 긴 긴 석 달의 집짓기를 마치고 서둘러 내일학교로 출발합니다.
기쁜강 : 반갑습니다 오목수님. (어멋!) 서해 바다는 송이송이 눈송이로 온통 하얗던데요. 어찌 오목수님 얼굴은 그리 검디검으신가요?
오목수 : 추운 겨울, 집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건축주를 위해 쉼 없이 철야까지 하느냐고 몸이 좀 고단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기쁜강 : 예, 그러시군요. 먼 길 오시느냐고 애쓰셨구요. 내일학교 리모델링을 도와주신다고 흔쾌히 마음 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 그 전에 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오목수 : 2주요
기쁜강 : 아.. 네.. ^^ 이쪽으로 오세요. 설명을 해드릴게요.
음.. 신발장.. 복도 수납장 이만큼.. 전자액자틀.. 수납장 이~~짝 문..저~~짝 문.. ㄷ자 테이블.. 수납공간1..수납공간2.. 아! 조명도요.....
오목수 : (워메) 지원 친구가 곧 올 것입니다! 내 친구 학민이가 빨리 와야 할 텐데!!
기쁜강 : 친구분께서 목수님이신가요?
오목수 : 최근까지 공부만 하다가 마침 시간이 되어 부탁했습니다. 팔다리가 가늘지만 만드는 거는 좋아합니다.
기쁜강 : 아무쪼록 힘이 센~~ 분이시면 좋겠습니다.
기쁜강 : 오목수님, 3월 입학식 전까지 해야하는데요.. 혹시 신발장을 너무 예술작품으로 만드시려는 건 아닌가요? 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것 같습니다만^^;
오목수 : 곡선을 구현해보고 싶어 장비를 몇 가지 주문했습니다.
시간은, 이주.. 삼주가 지나 사주를 채워가고 있었습니다.
기쁜강 : 오목수님? 사물함을 너무 작품으로 만드신다는 생각은 혹시.. 안 드시나요?
오목수 : 주문한 나무 두께가 경첩과 안 맞아 좀 더 추가되는 작업일 뿐입니다.
기쁜강 : 하 네.. 가실 날은 3일 남았네요?
오목수 :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기쁜강 : 하이팅..팅..
그렇게 시간은 한 달이 흘렀고 오목수님의 손길이 닿은 내일학교 곳곳에는 봄이 오고 꽃향기가 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목수 : 이곳에서 학생들이 이렇게 앉아 책을 보고 그림을 그리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학생들이 잘 써주기를 바랍니다. 맘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다 해드리고 가지 못해 아쉽습니다.
약 한달.. 그 중 총 3주의 리모델링 작업을 숨 가쁘게 마치고 오목수님은 다시 전라도 광주로 출발하였습니다.
먼 길 마다 않고 기꺼이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데 긴 시간 동안 오목수님 마음만큼이나 곱고 아름다운 가구들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언제나 내일학교를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ㅡㅡ^
기쁜강 그 한귀퉁이에 기념사진과 사인 넣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