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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학교에서는 청소년기의 생활이 평생 가는 삶의 라이프사이클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매일같이 농장일을 통해 몸을 움직임으로써 노동을 통해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기쁨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교육적인 환경이라고 보구요. 그래서 학생들은 새벽 5시 30분(해가 짧아지면서부터 서서히 늦어져 동지 무렵에는 7시 기상)부터 닭을 돌보고 풀을 베는 농장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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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졸음이 덕지덕지 묻은 얼굴로 모여 그날의 운력 내용을 공유하고 있는 내일학생들

 

학생들이 지내는 기숙사인 자람관과 학교는 약 3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무지막지한 고갯길이 있지요. 학생들은 매일같이 자전거로 이 길을 오르내리며 자연스럽게 체력을 키워갑니다. 물론, 안전모와 보호대, 전조등과 같은 안전장구는 필수지요.

 

또한 자전거 등교 외에도 내일학교에서는 하루 두 시간 이상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의무적으로 병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내일학교에서는 청소년기에 형성된 건강한 신체가 두뇌 활동을 촉진시키고, 나아가 자신감 향상 및 마음의 힘을 길러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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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니스룸에서 체력단련중인 내일학생들. 

 

오전과 오후에 있는 수업시간 역시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매주 회의를 통해 다음 주의 수업을 스스로 설계하며, 이 과정에서 어른들은 '자람도우미'로서 도움을 줄 뿐 직접적으로 지휘하거나 관여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자람도우미들에게 필요한 수업을 요청하여 일종의 멘토링으로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 수업에는 목공과 건축같은 실용적인 수업이 있는가 하면, 학생들 스스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며, 때로는 '자유', '질서' '민주주의'와 같은 주제를 놓고 독서와 토론을 하거나 에세이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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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의 역사와 인문학적 의미에 대해 진행중인 수업

 

 

그리고 주 1회, 학생들은 스스로 식사를 준비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른들은 안전도우미로서 함께 할 뿐, 실제로 식사를 준비하는 것부터 뒷정리까지 학생들이 모두 스스로 진행합니다. 내일학교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식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자립의 첫 걸음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일학교 1기 졸업생들은 6년 내내 장보기부터 식사 준비, 식당 관리까지 모든 일들을 스스로 맡아서 하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에 유학을 가 함께 공동생활을 하며 직접 살림을 꾸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저녁식사 이후 자전거로 하교하여 자람관으로 귀가하며, 이곳에서 개인적인 정비 시간 및 과제 수행, 휴식시간을 갖곤 합니다. 또한 자람관에서는 종종 학생들끼리 거하게 모여 주스 판(?), 부루마불 판(?)이 벌이기도 한답니다. 

 

공식 소등 시간은 10시이나, 과제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11시까지 점등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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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학교의 하루가 틀로 짜여 정형화되어 있지 않듯, 내일학교의 한 해 또한 정해진 계획표대로 칼같이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일학교에서는 사전에 정해진 계획표보다는, 매일매일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학생들의 성장 사이클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학생들의 몸와 마음, 정신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동적으로 학사일정을 운영합니다.

 

위와 같이 학생 자람 우선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내일학교가 위치한 봉화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면 대략 위와 같은 모습으로 내일학교의 일 년이 지나갑니다.

 

자기계발 및 한해수업 설계

내일학교는 교사에 의해 끌려다니는 학생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직접 기획하고 설계하여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학생을 길러내고자 합니다. 그 정신에 기반하여 내일학교는 한 해의 수업을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설계하며 본격적으로 야외활동이 시작되는 4월 이전의 시기를 자기계발 및 수업설계의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학생들은 각자의 '다움'과 '원함'에 따라 자기계발을 진행합니다. 신체 능력을 함양하고 싶은 학생은 스포츠를 집중적으로 수련하기도 하고, 지적 능력을 키우고 싶은 학생은 독서 훈련 및 글쓰기를 하기도 합니다. 내일학교에서는 별도로 입시를 위한 준비를 해 주지 않으므로 이 시간을 이용하여 검정고시 준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손바닥 정원

손바닥 정원은 약 1~2평 가량의 면적에 자신만의 창의적인 정원을 꾸미는 프로젝트로서, 학생들은 구상에서 설계. 목공과 오나먼트(장식물) 제작, 파종, 식재, 모종 구입 및 결산과 보고서 작성까지 일체의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합니다. 이 정원은 단순히 식물을 심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만의 주제를 표현하는 예술적인 창작 활동으로서, 약 한 달간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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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손바닥정원 작업중

 

 

아웃도어 활동

내일학교 캠퍼스 부근에는 넓은 호수 및 래프팅으로 유명한 이나리 강변이 있습니다. 내일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카약과 더키, 래프트를 통해 매년 패들링 수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는 학생들이 단순히 물놀이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강을 항해하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에 그 목표가 있습니다. 패들링 스포츠 이외에도 자전거 기행, 임도 트래킹, 캠핑 등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인 봉화의 강점을 살린 아웃도어 수업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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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내일학교 카약 캠프 중 에스키모 롤을 배우는 옴 원우희 학생

 

 

독서 토론 및 탐방 수업

내일학교에는 약 1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작은도서관, '내일학교 도서관'이 있으며 전자도서관 또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일학생들은 주제를 정하여 집중적인 독서 및 토론을 진행하며 주제에 따라 외부로 탐방 수업을 가기도 합니다. 내일학교는 봉화 캠퍼스 이외에도 서울에 위치한 '내일새싹학교', 제주 마음빛그리미 갤러리 등 전국의 거점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이들 캠퍼스를 이용하여 기행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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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마음빛그리미 개원식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내일학생들

 

 

집중 학과 수업

내일학교에서는 입시를 위한 공부를 별도로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일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인문학적 소양을 위한 교양수업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내일학교에서는 '내일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치경제, 세계사, 생물학, 물리학 등 대학교 학부 수준의 인문학 수업을 진행하여 왔으며,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특정 교과목에 갇히지 않은 폭넓은 통섭적 사고력을 갖추게 됩니다.

 

생애기획

새로운 한 해를 설계하며 지나온 한 해를 정리하고, 앞으로 십년, 이십년 후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구상하는 생애기획은 내일학교 수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일학생들은 매년 생애기획을 진행하며 자기 삶의 목적과 의미를 고민하며 이 결과를 책으로 묶어서 만들고 있습니다.

 

가정학습

내일학교에서는 '방학'은 없고, 다만 가정에서 진행하는 '가정학습'기간을 가집니다. 학생들은 마치 직장의 '연차'처럼 1년 동안 국정공휴일과 일요일 외에도 20일의 가정학습 기간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습니다.'이달의 내일학생'으로 선정되면 이 가정학습 기간을 5일 더 가질 수 있게 된답니다. 그때그때 진행되는 수업의 추이에 맞추어 회의를 통하여 가정학습 기간을 정해 요청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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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이 있을 경우

네비게이션에 '경상북도 봉화군 재산면 동면로 521(구주소: 경북 봉화군 재산면 동면리 1283)'를 찍고 '안내시작'을 누릅니다. 

 

영원히 학교에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언젠가는 도착하므로 포기하지 말고 계속 엑셀을 밟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없을 경우

- 중앙고속도로 풍기IC로 나옵니다.

- 영주 방향으로 가셔서 영주시내를 통과하여 36번 국도를 타고 울진 영양 방면으로 갑니다. 

(봉화 방면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 36번 국도에서 9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시다가

- 933번 지방도로 재산방면으로 틀어서 달리다가

- 재산중학교 앞에서 좌회전 하여 동면 방향으로 5분간 달리다보면

- 왼쪽에 '내일학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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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단 먼저 봉화군에 오셔야 합니다.

 

A.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동서울터미널로 가서 봉화터미널에 오는 버스를 탑니다. (하루 6회

 

B. 대구에서 출발할 경우

북부터미널로 가서 봉화터미널에 오는 버스를 탑니다. (하루 12회

 

2. 봉화터미널에서 '두전'으로 가는 버스를 잡아 타세요.

하루에 다섯 번, 봉화터미널에서 내일학교까지 오는 버스가 있습니다. 

버스시간표는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www.bonghwa.go.kr/open-content/ko/welfare/traffic/bus/

 

 

"저 사는 곳에서는 봉화로 가는 직행버스가 없어요!!"

 

괜찮습니다. '영주'로 오세요. 그 다음에

- 영주 시내로 나오셔서 봉화가는 버스를 타고 20분간 이동하여

- 봉화터미널에서 내려 두전행 버스를 타세요.

- 3~40분 가량 지나 '내일학교' 앞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내일학교유튜브채널, 내일학교 캠퍼스소개 영상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은 또다시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요. 성냥갑처럼 네모난 건물, 풀한포기 없이 모래뿐인 운동장, 하얀 벽에 녹색 칠판...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 공간의 모습은 곧 답답하고 획일적인, 있는 창의성도 시들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내일학교는 공간이 사람에게,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그 자체로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창의성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오랜 교육적 경험을 통해 절감했습니다. 공간의 모양, 느낌, 색상, 조명... 그래서 폐교를 하나씩 고치고 덧붙여 예전과는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들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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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학교 전경

 

그런데 내일학교를 둘러보시기 전에 한 가지 알아두실 게 있어요. 지금부터 보실 모든 공간은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 선생님과 학생들이 망치에 손 찧고 목공일을 배워가며 직접 만든 장소랍니다. 그것도, 십 년 넘게 계속 말이지요.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답니다. 내일학교의 전통 중 하나는 학생들이 직접 자신이 살 공간들을 만드는 것이에요. 이것은 수업의 하나로서, 자신이 직접 못을 박고 페인트를 칠해 만든 교실을 쓰는 학생들은 남들이 지어준 건물에 살 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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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학교 본관

 

이곳은 내일학교의 본관이에요. 원래 폐교였던 곳을 고쳐서 쓰고 있는데, 본관은 아직 리모델링이 진행중입니다. 본관의 오른쪽에 있는 '내일관'은 통나무로 기둥을 짜서 만든 목조주택으로, 내일학교 1기 졸업생들이 내일관을 짓는데 적극 참여하였답니다. 운동장도 예전에는 그저 모래만 있는 평범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족구장과 골프연습장, 그리고 멋지게 조경이 된 공원같은 장소가 되었어요. 골프연습장은 타석이 일곱개인 곳으로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내일학교에서는 매우 중요한 운동시설이랍니다. 족구장에서는 곧잘 내기족구가 벌어지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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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 정원 

 

정원과 내일학교 자람관(기숙사)가 어우러진 풍경입니다. 

학교 곳곳에는 철마다 다른 색색깔로 꽃이 핀답니다. 꽃과 나무, 식물들은 신기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저절로 힐링이 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실제로 모래뿐인 운동장일 때에는 다르게 꽃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고 난 뒤에는 학생들이 운동장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자주 말하곤 한답니다. 이 꽃과 나무들도 선생님과 학생들이 삽 들고 땅을 파서 심은 거라면 믿어지시나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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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목적실 'Place-C'

 

내일학교에는 '교무실'이 없습니다.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은 학창시절, 교무실에 불려가 혼나고 매맞던 기억이 너무나 싫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지요. 물론 선생님들이 일을 하실 공간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꼭 '교무실'이라 불러야 하고, 또 그 공간을 선생님들만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고민 끝에 내일학교에서는 교무실을 'Place C'라 이름짓고, 학생과 방문객 모두에게 개방하는 까페로 만들었습니다. Place C의 C는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Communication! 교육 커뮤니티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가운데 진정한 민주주의와 자유, 성장과 배움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렇게 다양한 의사소통을 통해 협동(Cooperation)하고, 협업(Collaboration)하며, 나아가 커뮤니티(Community)를 통해 새로운 교육과 문화, 세상을 창조(Creation)하는 것이 Place C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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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ce C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공간.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은 이곳을 '치맥' '호프집' 등 다양하게 부릅니다.

 

학생들은 Place C 에서 자유롭게 독서, 토론, 공부를 하며, 벽 한쪽의 스낵바(일명 '사랑의 바구니')에서 간식을 꺼내 먹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은 복층 공간 위에서 작업을 하지요. Place C는 내일학교 본관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어서,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Place C를 통과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오가면서 내일학교에서는 학생, 어른, 방문객 누구할 것 없이 만나고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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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ce C  칠판 벽 

 

Place C의 또다른 자랑! 한쪽 벽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화이트보드입니다. 아니, 벽 자체가 화이트보드라고 해야 할까요?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무슨 발상이든 펼쳐낼 수 있도록, 학생들은 하얀 벽에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표현합니다. 함께 모여 회의를 할 때면 너나할 것 없이 벽으로 모여 자신의 의견을 쓰고, 옆 사람의 의견에 '덧글'을 달기도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마인드맵은 그 자체로 훌륭한 하나의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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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룸 

 

여기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입니다. 교실도 Place C처럼 학생들의 다양한 창의적 발상이 촉발될 수 있도록 과감한 색상을 사용하였답니다. 이 교실의 이름은 'Place S'예요. Place C를 보더니 학생들이 따라서 지었습니다. Super, Special, Solar(?) 등 다양한 뜻이 있다고 하네요! 내일학교는 학년제가 아니라 기수제로 운영되고 한 기수의 학생들은 같은 교실을 쓰게 됩니다. 교실에서는 각자 과제를 하거나 기수별 토론 및 팀 작업을 하게 됩니다. 교실의 양 벽면에는 화이트보드가 둘러쳐져 있어서, 학생들은 언제나 다양한 발상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적고 그리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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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테리아 식당 

 

뭐니뭐니해도 학생들의 No.1 관심사는 '먹을 거리'랍니다. 이곳은 학생들이 식사를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회의를 하기도 하고 쉬곤 하는 식당 겸 휴게 공간, '웃는하늘'입니다. 구석의 간이 무대에서는 이따금씩 공연이나 발표를 하기도 하지요. 웃는하늘에는 갤러리용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여기에 학생이나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의 작품이 전시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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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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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학생들은 학교를 둘러보러 오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입을 모아 말하곤 합니다. "내일학교에 오고 싶다고요? 그럼, 체력을 길러야 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활동,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 바쁜 일상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체력단련이 필수적이지요. 하지만 봉화의 겨울은 춥습니다. 그래서 교실 두 칸 공간을 터서 만든 피트니스룸! 헬스장 뺨치는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와 트레드밀(런닝머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넓다란 마루가 있어요. 피트니스룸에 틈날 때마다 들어와 운동을 하게 되면 입학할 때에는 젓가락같았던 학생들이 어느새 떡벌어진 어깨를 갖게 되고, 두부같았던 살이 있던 자리엔 어느새 탄탄한 근육이 자리잡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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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조 기숙사 '자람관1' 

 

이곳은 2013년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직접 지은 기숙사, 내일자람관입니다. 내일학교에는 전통이 있답니다. 바로 자기가 살 집을 직접 짓는 것! 이 기숙사를 짓기 전까지 학생들은 컨테이너며 개조한 농가주택에서 지냈지요. 자람관은 단열이 잘 되는 목조주택으로, 실내에는 복층이 있어 공간을 나누어 쓸 수 있답니다. 자람관은 현재 2~3인이 사용중이에요. 저녁이 되면 학생들은 서로의 방에 모여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자람관 옆에 있는 농장 오피스에서 과제나 공부를 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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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 흙부대 기숙사와 내일학교 상징나무 '느티나무' 

 

이곳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직접 지은 흙부대집, 제2자람관이에요. 친환경 흙집이라서 하룻밤 자고 나면 정말 개운하답니다!.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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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면 저수지 '내일 호수' 

 

여기는 자람관과 학교 사이에 자리잡은 '내일 호수'예요. 이 호수에서 내일학생들은 여름이면 카약을 타고 훈련을 하기도 한답니다. 종종 마을에서 쓰레기가 흘러들어올 때도 있기 때문에 뜰채를 들고 가서 청소를 할 때도 있습니다. 내일 호수는 꽤 넓어서 학생들은 일부러 학교에서 자람관까지 걸어가며 호숫가를 산책하기도 해요. 여기에는 백로나 학, 거위며 원앙이 아무렇지도 않게 헤엄을 치면서 다니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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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학교에서는 '교사'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교실 앞에 서서 가르치고, 지식을 전수하고, 학생들은 칠판에 판서한 내용을 받아적고... 우리에게 익숙한 '교사'와 '학생'의 모습은 진정한 배움의 장을 만드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대신 우리는 '자람도우미'라는 호칭을 씁니다. 학교는 배움과 자람의 장이고, 어른들은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의 자람을 돕기 위해 애쓰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내일학교에는 '교장선생님'도 없고, 다만 '자람지도 선생님'이 있을 뿐입니다.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하는 역할도 일반학교의 '선생님'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함께 닭을 돌보고,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고,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가 하면, 집도 짓고,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굴삭기를 몰고, 비행기도 운전합니다. 뿐인가요? 학생들과 함께 아침 조회인 '굿모닝 타임'에서 하루의 일정을 의논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하다가, 시를 쓰며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는 등 작품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이렇듯 자람도우미 선생님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과 지성적인 토론, 예술적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일교육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배우고 성장하게 됩니다.

 

학생들과 함께 끊임없이 배우며 자기를 계발해 가는,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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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하늘새싹자람터, 전인학교 자람도우미

(前) 라이딩스쿨 대표이사

 

자격증

수상동력기 1급 조종면허

래프팅가이드 자격증

굴삭기 운전기능사

 

 

"아니, 그 성적이면 서울대를 지원해야지, 왜?"

 

스물 다섯 살 때, 저보다 너댓 살은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수능을 보고 나온 성적을 두고 어머니께서 황당해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한 기회에 내일교육 커뮤니티의 전신인 '청자원'에 참여하게 되었고, 자람지도 선생님과 함께 커뮤니티를 일구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와 시작한 입시공부는 커뮤니티에서 했던 공부에 비해 무척 쉽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보다 높게 나온 점수에 저는 약간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당시 춘천을 근거지로 초등대안학교 '하늘새싹자람터'를 꾸리고 있던 커뮤니티와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에 한림대에 지원했고, 운좋게 수석 입학이 되어 전액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조금 속상해 하셨지만, 이미 저는 제가 평생 갈 길은 여기에 있다 마음먹었기에 후회는 없었지요.

 

이후로 제가 커뮤니티를 통해 경험했던 일들은 제 또래 친구들의 몇 배나 되는 다채로운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학생들과 래프팅을 하기도 하고, 초경량 비행기 조종을 해보기도 하고, 농사를 짓는가 하면,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고, 전국일주를 하고, 건물을 새로 짓고, 나무를 심고, 학생들과 함께 미국 서부 7개 주를 돌아다니는 기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자람도우미로서 학생들을 도왔지만, 동시에 그것은 저 자신에게 공부이자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였지요. 

 

이후 봉화에 자리를 잡고, 내일학교가 기적처럼 생겨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도 저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물론 커뮤니티가 이어진 이십 년 남짓한 시간 동안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하루하루 세아려 본다면 힘겹고 어려웠던 날들이 더 많았을 테지요. 그렇지만 누군가 저에게 '고등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삶의 목적을 알지 못하여 방황하던 학생들이 어느새 눈을 반짝이며 미래를 꿈꾸고,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우는 현장에서 같이 땀흘리고 고민하며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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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고려대학교 경영정보학과

하늘새싹자람터 자람도우미

리틀리더십 캠프 운영

명상메일 사진전 책임 큐레이터

내일학교 자람도우미, 수업 코디네이터, 상담, 영어수업

 

* 내일학교 미국유학센터 담당 자람도우미

 

 

"안녕하세요, 저는 내일학교 자람도우미 김은영입니다."

 

이것이 요즘 제가 사람들을 만나면 하게 되는 자기 소개입니다.  사실 저는 제가 이렇게 머나먼 시골에 와서 지낼 줄도 몰랐고, 학생들과 함께 부대끼며 선생님이라 불리게 될 줄도, 농사를 짓고 건물을 올리게 될 줄도 미처 몰랐답니다. 

 

처음 다니던 직장에서 연수차 홍천에 있는 '전인교육원'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저는 그저 '공기좋고 물 좋은 곳에서 참 사람좋은 분들이 일하고 계시는 구나'라고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농장도 없었고 학교도 없었고 폐교를 고쳐 지은 건물에서 몇몇 분들이 커뮤니티를 일구고 있을 뿐이었지요. 저는 그 분위기가 참 좋아 주말이면 찾아가 래프팅도 하고, 산에도 올라가고 김장도 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여름방학 무렵, 커뮤니티의 아이들이 방학이라고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왠지 안쓰러워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캠프라도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주변에서 소문을 듣고 너도나도 참여를 하는 바람에 수십명의 참가자가 북적대며 찾아와 정신없이 첫 캠프를 치렀지요.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한번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또 오고 싶다고 조르고, 캠프를 하다 보니 아예 학교보다 교육원이 더 좋다고, 계속 여기 오고 싶다고 떼를 써서 결국은 아이들의 등쌀에 밀려 '하늘새싹자람터'라는 대안학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전인학교가 되고, 내일학교가 되어 결국은 지금에 이르게 되었네요.

 

그 과정 속에서 저는 등짐을 지고 모래를 날라 학교 건물을 짓기도 했고,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의 식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수백 개의 달걀 상자를 포장하는가 하면, 미국에 건너가 내일칼리지 학생들과 함께 새 터전을 닦기도 했습니다. 그 어느 순간도 쉽거나 만만했던 적은 없었고, 종종 한계에 부딪혀 좌절할 것 같은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왠지, 어렵고 힘든 상황이 되면 더 오기가 생긴다고 할까요? 내가 이걸 꼭 넘어서고야 말겠다, 그런 마음이 들어 다시한번 이를 앙다물게 됩니다. 그 힘으로 지금까지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게다가 이젠 학생들을 보면 하도 어릴 때부터 봐 와서 그런지 그냥 조카 같고 동생 같고, 제가 땀흘려 지은 건물을 두고 어디 가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캠프가 좋아 집에 안 가겠다고 버티던 아이들처럼 어느새 저도 그렇게 되었나봐요. 

 

처음에 제가 여기에 오겠다고 할 때 극구 반대하시던 부모님께서도 얼마 전에는 학교에 와보시더니, 눈을 흘기며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시더군요. "얘, 너는 이렇게 좋은 데를 너 혼자만 알고 있었니?!" 그러더니 이 근처로 귀농을 하신다며 땅이며 집 짓는 법을 알아보고 계십니다. 부모님뿐만이 아닙니다. 내일학교 1기 졸업생들도 남들은 외국으로 어학연수 가는 여름방학에 거꾸로 비행기를 타고 봉화로 오지요. 저는 제가 도시를 떠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졸업생들에게, 제 가족에게도 언제든 마음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고향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 활동을 하다가도 언제든 찾아와 쉴 수 있는 마음의 고향!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내일학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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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부산 수산대학

내일교육에 20여년간 참여

 

자격증

목구조 건축 기능사

 

 

 

"이 기숙사는 저와 학생들이 직접 지은 건물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을 쩍 벌립니다. 웬만한 펜션보다 멋진 건물을, 그것도 한겨울에 고사리손 호호 불어가며 지었다고 하면 아마 저라도 믿기 어렵겠지요. 

 

돌이켜보면 제가 걸어온 길, 우리가 걸어온 길이 모두 그렇게 믿기 어려운 일들 투성이였습니다.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방치된지 몇 년이 지나 동네의 쓰레기장이자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폐교를 공사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생짜 초보들이 고쳐 쓴다고 등짐지고 벽돌 날라가며 새 건물로 바꾸어놓았지요. 귀신나올 것 같은 폐가를 숙소로 쓴다고 뼈대만 남겨놓고 싹 새로 손본 것도 수 차례, 구들 밑에 또 구들, 그 아래 조선시대에나 깔았을 성싶은 다른 구들이 나오자 '차라리 철거하고 새로 짓는게 낫겠다!'라고 고래고래 소리쳤던 일도 있었습니다.

 

남의 건물에 세들어 살다가 쫓겨나고 쫓겨나고를 반복하다가 봉화에 터를 잡고 모처럼 우리도 새 집을 짓는구나 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벽 치고 지붕만 올리면 될 줄 알았던 건물에 무슨 그런 후작업들이 끝도없이 늘어서 있던지요. 게다가 막상 지어진 건물에 살아보니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내가 좀더 전문적인 기술을 익혔다면 업자들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딱 맞는 건물을 지을 수 있을텐데, 그 안타까움이 마음에 남아 결국 몇 년 전, 목조건축학교에 입학하여 늦깎이 학생으로 대목 일을 익혔습니다. 종종 '나는 목수가 아닌데, 어쩌다보니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목조건축을 배워보니 내가 참 나무 만지는 일을 좋아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내가 살 집을 직접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입니다. 더 즐거운 일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특히 학생들과 함께 무언가를 상상하고 직접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학생들도 자기들이 직접 설계하고 못 박아 만든 기숙사를 남달리 사랑하고 아끼지요. 저 역시 제가 만든 공간에서 즐겁게 웃고 떠들고, 또 열심히 공부하고 토론하는 학생들을 보면 집짓느라 힘들었던 것은 까맣게 잊고 또다시 새로운 건물을 구상하게 되네요. 학생들과 함께,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웬만큼 고된 일들도 일이 아닌 즐거운 놀이가 되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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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사단법인 HAN 공보영상실장

전인학교 언론홍보담당

내일학교 제주 분교장

사진말전문갤러리 마음빛그리미 관장

 

KBS VJ클럽 객원PD

iMBC 교육코너 영상담당

 

 

 

"꼬끼오오오오오오~~~"

 

새벽 네 시면 어김없이 울어제끼는 수탉 때문에 앞마당 삽살개 네 마리가 일시에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불 속으로 몸을 잔뜩 구부정하게 구부려 기어들어가지요. "얘들아... 아직 네시다. 제발 부탁이다. 잠 좀 자자." 궁시렁 궁시렁하지만 어느새 몸이 익숙해져버렸는지 잠은 오질 않고 결국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밉니다.

 

낮에는 미처 처리하지 못한 서류업무들을 처리하고 나면 먼동이 어슴푸르르하게 트기 시작합니다. 산속의 아침은 늦게 찾아오지요. 처음엔 새까맣게, 그 다음에는 푸르스름하게, 그 다음에는 황금빛으로. 아침의 빛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아직은 찌뿌둥한 몸을 쭉쭉 펴며 숙소를 나섭니다. 아침의 제 할일은 닭을 위한 풀베기. 예초기에 휘발유를 적절히 채워 넣고 안전모, 각종 안전장구들을 다 착용한 후 시동을 걸구 예초기를 짊어지지요. 지천에 널린 풀을 벨 때면 내가 닭이 된 기분입니다. 맛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지요. 큰 수레에 가득 풀을 싣고 닭살이장으로 갈 때 만큼 기분 좋은 때는 없습니다. 풀이 공급되어 계사 안이 수풀림을 이루고 닭들이 신나하는 것을 보는 것 만큼 뿌듯한 때도 없을 거예요. 그렇게 멍하는 닭들이 풀을 뜯어먹고 풀 위에서 노닥거리는 것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아침 운력시간이 끝납니다.  멀리서 학생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요. “선생님, 식사하세요~~~”

 

왜, 이런 생활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묻곤 합니다. 그들은 편안한 도시에서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가족을 이루어 살기를 권합니다. 저 역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이런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나에게 있어 교육은 무엇인지, 닭은 무엇인지, 함께 하는 동료교사들은 어떤 의미이며 삶은 무엇을 향한 항해인지. 저 역시 매일 매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쉬운 질문을 먼저 해보지요. 다시 도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스스로 대답합니다.  이미 멀리 와버렸다. 그것은 도시로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우리와 자연을 상실한, 상실의 삶에 대한 의지적 거리두기라고 할까요. 제가 진실로 원하는 '참삶'에 대한 의지적 지향입니다. 그러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인가 다시 또 자문합니다.

 

저는 행복한 학교를 꿈꿉니다. 서로가 불행한 학교. 익지도 않은 벼를 강제로 고개 숙이게 하는, 나지도 않은 새싹을 강제로 잡아당겨 결국에는 뿌리가 말라비틀어지게 하는 교육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저는 내일학교에서 보석 같은 교육적 성과를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누구나 고유한 성장리듬과 멜로디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존중되어지기만 하면 적절한 도움과 적절한 지도만 되면 누구나 아름다운 멜로디를, 중창과 합창을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참 놀라운 기적이었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제가 참 행복하고, 학생과 학교가 행복하고 함께 하는 동물과 식물, 나를 안고 키워 온 자연과 우주, 지구가 행복하게 되는 것. 그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 대안을 나와 여기 함께 하는 이들이 보여주기로 결심하였고 힘겨움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내가 건강하고 당신이 건강하고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 당신이 행복하고 우리가 행복해서 내가 행복한 삶. 나는 그런 삶을 지금 여기서 구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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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원 한의학 박사

(前) 일본 도야마대학 부설 화(和)한약 연구소 연구원

춘천 KBS라디오 [라디오에 물어보세요]의 한방건강상담 진행 (1996년~2003년)

 

(前) 서울 양진당한의원, 춘천 한섬한의원, 서울 통의한의원 원장

(前) 전인건강마을 촌장

(前) 쁘레전인학교 교감

 

(現) 학교법인 전인학원 이사

 
 
 
"아니 선배, 시골에서 개업을 해요?"
 
후배 하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에게 물어볼 때, 저는 그저 허허 하고 웃었습니다. 선후배며 동기들은 모두 서울,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 개업을 해야 뭘 해도 제대로 한다고 여기는 판에 웬만한 사람들은 찾아오기조차 쉽지 않은 봉화 촌구석에 한의원을 낸다니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군요. 
 
과연 봉화에서 한의원을 한다는 것은 서울에서의 경험과는 정말 다른 것이었습니다. 한의원을 운영하는 의사이기도 하지만, 저는 내일교육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만큼 저는 한의원 건축부터 식사 준비, 닭 돌보기까지 함께 하였으니까요. 서울에 있을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고된 나날이었지만, 오히려 저는 몸과 마음이 더욱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쉽지는 않은 일이었습니다. 기숙사를 짓는데 일손이 부족하다 하여 함께 흙부대를 올리다가 환자가 왔다는 전화에 다시 돌아가야 하기도 하였지요.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공양 매니저'를 맡고부터는 식단을 짜고 식재료를 조달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직 한의원도 내일학교도 자리잡기 전이고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저는 이 모든 것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다른 것이 아니고, 마음의 치유와 몸의 치료도 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진대, 결국 '힐링'이란 병원에서 약이며 침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가능한 것이겠지요. 내일학교에 체험학습을 하러 온 학생들이 '몰라보게 건강해졌다'라며 활짝 웃을 때, 시무룩한 표정으로 왔다가 어느새 활기찬 모습으로 뛰어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커뮤니티 생활이 치유를 돕는다는 저의 믿음이 더욱 확실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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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상명대 교육학과
춘천 태교센터 태교지도사
 
 
자격증
정교사 2급 자격증(중등)
수상동력기 1급 조종면허
 
 
"어? 자람도우미시라구요? 학부모님 아니에요?"
 
네. 저는 몇 년 전까지는 내일학교 1기생의 학부모였다가 지금은 자람도우미가 되어 2011학번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내일학교에서는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애초에 아이가 내일학교 1기로 입학할 때부터, 학부모 자람도우미 후원회원 할 것 없이 함께 학교를 짓고 학생들의 각종 탐방기행이며 프로젝트를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 왔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제 아이가 내일학교를 졸업하여 미국으로 떠난 뒤 저는 자연스럽게 자람도우미 모집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내일교육이 매우 좋아서 함께 만들고 일구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수 년간 학부모로서 전인학교와 내일학교에 많은 부분 참여해왔다고 자부해왔었지만, 막상 자람도우미로서 참여해보니, 또다른 장(場)이 펼쳐지더군요. 쑥 쑥 자라나는 학생들의 변화무쌍한 시기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그 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폭풍우 속에서 항해를 하며 동시에 배를 만드는 것과도 같은 험난한 과정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마냥 어린 줄로만 알았던 학생들로부터 대견함에 숙연해지기도 하고, 때론 뜻밖의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또 아이들의 성장통을 함께 아파하며 겪게 되니 자연히 저도 나날이 자라야만 하는 상황에 맞닥뜨려집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 아이를 이렇게 돌봐왔을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에게 새삼 고맙고 더 잘 살폈어야 하는 건데 하는 미안함이 앞서게 됩니다.
 
자람도우미란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이 걸어가는 길을 동행하며 함께 겪으며 도와가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힘겨워할 때에는 등을 밀어주며, 때로는 쉴 수 있도록 품을 내어주다가도 가끔은 아이들이 해이해지지 않고 더 크게 성장하도록  엄하게 꾸짖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며,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랍니다. 지난한 과정의 헌신과 오롯함이 필수적이라는 걸 재차 느끼게 됩니다.
 
때때로 저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불현듯 울음이 터지곤 합니다. 많은 어려움에 처하며 아파하고 괴로워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상기되며, 안타깝기도 하고, 장하기도 해서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짐짓 저를 놀리는 시늉을 하며 위로해주지요. 이렇듯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아이들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함께 할 수 있는 특권이면서, 동시에 아이들 못지 않게 스스로를 계발하고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 함께 공감하며 아픔도 나누며 가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세상 그 어느 것보다도 사무치게 아프면서도 행복한 자리이며 무한한 헌신과 겸손이 필요한 곳입니다. 무엇보다 참된 보람과 내일에의 희망과 비전을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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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서울대 외교학과 

'커뮤니티, 함께 사는 길(Creating a Life Together)' 번역 

 

 

고등학교 때의 저는 교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파랗고 투명한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돌을 던져 부숴버리고 싶던 학생이었습니다. 학교는 저를 이름대신 번호로 부르면서 아침 일곱 시부터 밤 열 시까지 말 그대로 감금하는 감옥이었지요. 학교 밖의 세상이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안학교가 생기기 전이었고, 자퇴라도 하면 평생 제 이마에 '실패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질 줄 알았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마음을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시험점수 몇 점이 떨어지면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화를 냈지만, 그때 제가 제 마음 속에서 죽어가고 있던 것은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혼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이혼 가정의 아이는 일반 가정의 아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딱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법을 너무 쉽게 배운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어머니는 제 안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는 제 안에서 어머니를 보고 힘들어하셨고, 저는 제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존재라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이상하게 저는 어린 시절과 십대 때의 고통과 괴로움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배척받을까봐 두려웠고, '여고시절'을 미화하는 추억담을 들으면 화가 났으며, 과외 아르바이트를 할 때 만나게 되는 아이들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대학 시절에 주어지는 잠깐의 자유는 이내 곧 고시공부, 취업 준비 그리고 평생 이어지는 또다른 감옥들을 예비하는 잠깐의 백일몽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그때,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의 임원이었던 제 숙부가 불혹의 나이에 과로사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했던 가까운 사람의 죽음 앞에서, 저는 꽤 오랜 시간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선망하는 출세지향적인 삶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일까? 결혼이 행복한 가족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일까?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그리고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저는 어린 시절에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절대 교사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매일같이 학생들의 지저귀는 '쌤, 쌤'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고, 혼자 살 거라 생각했지만 수십 명의 사람들과 24시간 먹고 자고 일하는 커뮤니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화이트칼라로서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농사며 양계며 목공이며 페인트칠에 능숙한 '숙련 인력'이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서 행복하겠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사실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해서 하는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무언가를 책임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마냥 즐겁고 재미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천 마리의 닭이 일제히 모이를 든 저에게 달려들거나 폭우로 물길이 바뀌어 기숙사 안으로 흙탕물이 쏟아지거나 수십 명분의 식사를 혼자 준비할 때에는 모든 걸 다 던져 버리고 엉엉 울어버리고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지금은 파랗고 투명한 하늘을 보아도 울분이 터지지 않습니다. 힘든 일이야 많지만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될 거라고 낙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거창한 담론이나 주의 덕분이 아닙니다. 그저 '보통 사회'에서는 당연하다고 강요받은, 그렇지만 저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했던 것들에서 빠져나와 제 손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실천하고 있기에 느끼는 작은 자존감 덕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학생들에게 무엇이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 그리고 '네가 어떤 사람이건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라는 작은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태어난' 사람으로서, 학생들의 자람을 돕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것이 전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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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과 법과대학 대학원 졸업(행정법 전공)
제 50회 사법시험 합격
前 법무법인 나우리 변호사
現 법무법인 율헌 변호사
서울중앙지검 피해자 국선변호사
송파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자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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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학교는 경북 봉화에 위치한 중고등과정 독립대안학교(independent School)입니다.

 

지금도 전국에 수많은 대안학교들이 있고, 생겼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대안학교'에 대해 말하지만, 사실 '대안학교'라는 말은 뜻이 없습니다. 그냥, '일반학교의 교육은 아니다'라는 최소한의 공통분모만 있을 뿐, 어떤 것이 대안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대안학교의 모습은 천차만별이고,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의 차이만큼이나 대안학교끼리의 차이도 극명합니다.

 

내일학교는 그래서 '독립학교'라는 표현을 찾아냈습니다. 독립 영화, 독립 다큐멘터리, 인디 음악처럼 정부의 간섭에서도, 상업적인 압박에서도 자유롭게 우리가 가진 교육철학을 독립적으로 구현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독립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학생들이 평생 살아갈 앞으로의 삶을 위한 '진로'를 계발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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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학교는 이러한 뜻에 동참한 설립 그룹 10명 가량으로 2007년 개교하여 다섯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2018년 현재 다섯명의 졸업생이 전부 다 입니다. 2011년 1기가 졸업하고 2기가 입학했으며 아직 2기가 졸업하지 않았지요. 개교한지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초창기의 교육적 이상을 그대로 간직한 채 창의적인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배우고 성장하는 매우 특별한 학교입니다. 

 

거침없이 자기 의견을 얘기할수록 환영받는 학교, 배우려 하는 학생에게 무엇이든 제공할 수 있는 학교, 해보고 싶은 것은 모두 시도할 수 있고, 아침에 눈뜰 때 하루가 기대되고 잠들 때 보람으로 가슴이 뿌듯한 그런 학교! 전국 어느 대도시로부터도 멀리 떨어진 천혜의 자연 속에 자리잡은 내일학교는, 이런 학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춘 곳입니다. 

 

이같은 모습을 눈여겨 본 안동 MBC에서는 6개월 동안 내일학교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밀착 취재를 하기도 하였답니다

아래 링크에서 내일학교의 모습을 확인해보세요.

 

안동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내가 찾은 아이" 1부 다시보기

 

안동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내가 찾은 아이" 2부 다시보기

 

먹고 살기 위한 교육? NO,   먹여 살릴 수 있는 교육! OK

 

교육은 무엇을 위한 것이어야 할까요? 이미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들조차 취직을 위한 훈련소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내일학교에서는 어딘가에 취직하여 자기 앞가림을 하고 사는 학생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수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할 인재가 되라고 학생들을 독려합니다. 취직보다는 창업을, 출세보다는 혁신을 고민하게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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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NASA에서, UN에서, 세계의 석학과 지도자들로부터 인류 문명은 한계에 다다랐으며 급작스러운 파국 또한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고 예고된 상황입니다. 우리는 교육이란 위기에 다다른 인류 문명에 경종을 울리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 세대, 선생님 세대와는 전혀 다른 과제에 맞닥뜨릴 아이들에게 구 세계의 죽은 지식이 아니라, 다가올 세계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내일학교에서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문제 그 자체를 찾아내는 능력, 더불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모든 교육과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짓는다! 내일을 바라보고 만들어가는 학교

 

"이걸 정말 다 직접 지었다구요?" 안 믿는 분들도 많습니다. 내일학교의 거의 모든 건물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직접 짓고 칠하고 꾸민 공간이랍니다. 학교라고 하면 처음부터 멋들어진 신축 건물을 돈들여 짓고 수백 명의 학생들이 와글와글 지내는 곳이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데, 우리는 백 년이 아니라 수백 년, 나아가 천 년이 지나도 이어질 수 있는 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벽돌 한 장, 돌 한 개를 교육 주체인 자람도우미와 학생, 후원회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 천 년의 교육을 꿈꾸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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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삽 한 번 쥐어본 적 없는 아가씨 선생님, 평생 책만 잡고 살아본 박사 선생님, 밥먹고 게임하는게 유일한 낙이었던 학생들 모두가 달려들어 우리가 공부하고 살아갈 터전을 직접 만들다보니 어느새 다들 맥가이버가 되어 버렸답니다. 학생들은 누군가가 지어준 건물에 살 때보다 자신들이 직접 나무판을 붙이고 페인트를 칠한 건물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되더군요. 게다가 여러 사람이 팀을 이루어 건물을 지어본 경험을 통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팀워크의 가치에 대해 온몸으로 체득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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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종례, 교무실? No~! 내일학교에는 Place C가 있다!

 

내일학교에는 교무실 대신 Place C가 있습니다. 다양한 소통(Communication)과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새로운 창조(Creation)를 이루어가는 공간이지요. 학생과 방문객 모두에게 개방된 까페형 교무실 Place C에서는 매일아침 ‘굿모닝 타임’이 열립니다. 모두 모여 그날의 일정을 공유하고, 누구든 손을 들어 발언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며, 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열린 소통의 시간입니다. 내일학생들은 하루 중 이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또 굿모닝 타임에 요청한 사항들은 대부분 즉석에서 해결이 되기 때문에,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하더군요. 

 

교무실은 굿모닝타임 외에도 항상 학생들과 방문객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까페형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여러 소통을 나누도록 공간이 설계되어 있는 것이지요. 

 

 

통섭, 융합, 창조!  내일학교 고유의 프로젝트 수업

 

“공부는 언제 하나요?”

가만히 책상에 앉아 시험문제를 풀지 않는 내일학생들을 보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내일학생들은 여기저기 바삐 움직이며 답하지요. “저희 지금 공부하느라 무지 바빠요!” 

 

내일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함께 토론하며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배움과 내적 성숙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전시를 기획하거나, 건물을 디자인하고, 스스로 일정을 짜서 탐방기행을 가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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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렇게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훈련된 1기 졸업생들은 내일학교 재학 시절 시험 공부에는 손도 대지 않았지만, 오히려 지금은 미국 유수의 명문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수학 중에 있습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공부하여 여럿이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프로젝트 수업이야말로 종합적인 지능과 지성을 일깨우는 내일교육의 꽃이라 할 수 있답니다!

 

 

독립대안학교로서 교육을 창조한다! 

 

'내일학교는 어떤 학교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독립학교(independent school)'라고 말합니다. 인디 영화, 인디 음악이 있듯, 내일학교는 자람도우미와 학생, 학부모와 후원회원들이 자립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학교는 국내에 있는 많은 대안학교들과도 그 궤를 달리합니다. 내일학교는 교육을 바꾸기 위해, 학교를 바꾸기 위해 만들어진 학교가 아니라, 위기에 처한 인류 문명과 지구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교육 그 자체를 새롭게 창조하는 학교입니다. 

 

 

숲속 전원형 기숙학교

 

내일학교에 찾아오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멀리 왔지만, 정말 아름답습니다 와보길 참 잘했어요'. 내일학교 본교가 위치한 경북 봉화는 전국 어느 도시에서도 멀리 떨어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십수 년 전부터 서울과 춘천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의 다양한 장소에서 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내일학교의 설립 멤버들은, 자연 환경이 사람의 인성,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인격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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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멘터리 '미래를 바꾸는 교육'에서는 도시를 산책한 아동과 숲속을 산책한 아동의 문제 해결 능력을 비교하는 실험을 통해 자연 환경이 사람의 인성뿐만 아니라 지능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일학교의 학생들은 편의시설과 다양한 도서, 영상물이 갖추어진 교실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답답해지면 이내 주변 숲속을 산책하며 머리를 식히는 등 봉화의 자연환경을 마음껏 누리고 있답니다. 초여름밤이면 반딧불이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더 반짝 거리고, 밤하늘에는 숨막힐듯 아름다운 은하수가 펼쳐진 자연 속에서 한 철을 보내고 나면, 아무리 도시에서 나고 자라 게임방을 제집 드나들듯 하던 아이들도 봉화가 좋다며 입을 모아 말하곤 합니다.

 

 

학교란 '교육 커뮤니티'다

 

교사는 칠판 앞에서 가르치고,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받아적고...오로지 시험을 위해 달달 외워야 하는.. 우리는 과거의 이러한 전통적 교육모델이 학생들이 생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배움에 대한 열정,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학생만 배우고 성장해야 할까요? 내일학교는 학생뿐만 아니라 자람도우미(교사), 학부모, 나아가 내일교육의 철학과 이상에 공감하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문화 속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다는 것을 수없이 목격하였습니다. 또한 학교란 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성장해 가는 교육 커뮤니티여야 하며, 진정한 참교육은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두루 참여하는 가운데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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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2016학번이에요~ 기수별, 팀별 학제 운영

 

언제부터였을 까요? 똑같은 나이의 학생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게 '학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 것이... 내일학교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입학 시기에 따라 한 기수로 편성되고, 프로젝트와 주제에 따라 다른 기수들 끼리도 팀을 이루어 활동을 합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개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각자의 개성으로 팀에 기여를 하지요. 다른 연령대의 학생들이 한 팀을 이루게 되면, 학생들은 선배들로부터 배우려는 마음, 후배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싹틉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학교'라고 부르는 것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인류 전통의 커뮤니티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돕는 형태였지요. 학생들은 이렇게 이질적인 요소를 가진 팀원들과 함께 만나 교류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팀 작업은 자연스럽게 학생들로 하여금 타인에 대한 배려, 여러 사람이 화목하게 지내는 방법을 배우게 하지요. 뿐인가요? 함께 공부하고 가르쳐주는 가운데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뿐더러, 자치, 자율적인 문화도 익히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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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이분법 NO,  이젠  그린칼라!  YES

 

내일학교에서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이분법을 넘어선 '그린칼라'의 삶을 지향합니다. 그린칼라란 농사와 건축, IT와 기계등 인간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직접 익혀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으면서도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지적인 추구를 멈추지 않는 삶의 방식을 일컫지요. 내일학생들은 책 속에 있는 죽은 지식, 지성이 사라진 노동의 이분법을 넘어 앞으로의 세상에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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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선발의 기준

 

내일학교에서는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는 학생, 어른들의 말을 잘 듣고 얌전한 착한 모범생, 책에 있는 지식을 달달 외워 읊는 학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우수한 학생'은 내일교육의 관점에서는 실제적으론 그다지 우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것이 너무나 지루해 뛰쳐 나오고 싶어하는 학생, 시험과 성적에 별 도움이 안되도  더 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 안달이 난 학생, 끼가 넘쳐서 주체가 되지 않는 학생,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또 미래의 세상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학생을 기다립니다.

 

 

* 내일학교 입학이 궁금해요?

 

>> 입학안내 바로가기

 

문의 054) 674-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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