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정원'
올해 내일학교 손바닥정원 수업의 주제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철학'이란 무엇이며, 그 '철학'이 있는 '정원은 어떤 것일까요?
2018/3/28 내일학교 Place C, 민영주 선생님(내일학교 설립자) 강의 중 발췌
"고등어가 철학을 할까요? 멍멍 짖는 개는? 아마도 어렵겠죠. 과학자들이 추측하기를,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동물은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고 해요. 많지 않아요. 돌고래, 까마귀, 침팬지? 그리고 사람이죠."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약간의 생각을 하는 것을 넘어서, 일관성을 가지고 집중을 할 수 있는 지능을 가져야 비로소 사색을 한다고 할 수 있겠죠. 그 사색이 깊어져서 자신을 성찰할 줄 알고, 세상을 관찰할 줄 아는 존재가 진리에 대해 더욱 사색하고, 그 사색의 결과를 삶에 반영하는 삶. 그것이 바로 철학이 있는 삶입니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누군가의 사색으로 만들어진 곳이에요. 민주주의도,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모두 누군가의 깊은 사색이 행동으로 바뀌면서 실현된 결과죠. 불교와 기독교, 유교와 도교도 마찬가지예요. 누군가가 철학을 삶에 실천했고, 그 삶이 문화가 되고, 문화의 바탕 위에서 문명이 생긴 거지요. 이렇게 보면 철학이 정말 중요하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니까."
"한국 사람들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상복을 입고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곡을 하지요. 꼭 안 그래도 되는데. 우리가 유교철학이 만들어낸 문화 속에서 살고 있어서 그래요. 때로는 그런 철학들이 우리 삶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구속하기도 하지요. 따라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철학이 있어야 해요."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다양한 철학들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내가 더 자유로워지고, 행복하게 되면서 성장할 수 있을까. 그걸 찾아내는 것이 철학을 하는 과정이에요. 그것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여러분을 구속하는 것들은 편안하고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 더 벗어나기 어렵지요. 최초로 바다를 탈출했던 물고기를 생각해보세요. 지금 내가 사는 이 바다가 전부가 아니야! 하고. 그 물고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철학이 있는 정원은, 여러분의 삶에 이미 영향을 주고 있는 철학, 벗어나고 싶은 철학, 여러분이 새롭게 만들어가고 싶은 삶에 대해서 생각할 때 비로고 가능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