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학생들은 정원의 가치성 추구, '인간의 문명 활동은 자연인가?"라는 토론, 정원 디자인하기와 심의 등으로 매우 바쁜 일정을 치뤘습니다.
오늘은 정원 디자인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작업 현장으로 향하였습니다.
햇볕은 피하고 싶었으나 결코 그러지 못했던 시간으로, 금세 지치게 하는 작업 환경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손바닥 정원에서는 서로 의논하며 터를 잡았고, 디자인을 더 해본다거나 주변의 잡초들을 뽑았습니다.
또 지속 가능한 정원팀은 치수재기와 큰 그림을 앉히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다 마치지는 못하였지만요.
지속가능한 팀에서는 여러 일들로 한바탕 웃곤 하였습니다. 워낙 큰 땅덩어리이고 약간 높이를 달리해서인지, 보는 위치에 따라 많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중앙의 만남의 장소를 먼저 위치 잡으려 했는데, 웬걸 매우 한 쪽으로 치우쳐 있는 걸 뒤늦게 발견하였답니다.
다른 쪽에서 치수를 재던 학생이 그 진실을 얘기해 주는데 우리는 결코 믿기지 않았다가, 실제로 위치를 달리하거나 면밀한 치수재기로 확인을 해보곤 한바탕 웃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된 거였죠.
또 가까이서 치수를 잴 때는 엄청 넓어 보였던 자리가 다른 위치에 가서 보면 너무도 작게 보이곤 하면서, 우리는 재차 정원의 크기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 너른 땅덩이에 과연 어떤 작물들과 꽃들과 나무들이 들어설 지 우리도 궁금하기도, 어떻게 이 많은 것을 해낼까 하기도 하지만, 뭐라 해도 설레임과 궁금함이 마음에 가득 한 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땡볕 더위와의 전쟁이 우리 앞에 있는 건 분명합니다. 오늘도 가까이 갈수록 더욱 짙어지는 강렬한 햇볕에 학생들은 지쳐버리기도 하고, 술 한 잔 걸친 사람마냥 흐느적 거리기도 하면서 웃음 또한 터트리며 오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얀 백지 도화지 같은 이 흙 위에 어떤 작품이 가득 메워질 지, 또 어떤 자신만의 스토리들이 엮일 지 사뭇 궁금함이 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