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토론 대련 소감
20190417
작성자: 꿈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 미래 AI가 모든 생산을 한다면 잉여 가치는 누가 갖는지 등 내가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자본론을 읽고 생각해 볼거리가 많았다. 그리고 이 질문에 의견을 제시하면서 내 사고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두가지의 의견이 충돌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토론하면서 내일학교의 모습도 비춰 보기도 했다. 과거 간식 내규가 만들어지는 과정속에서 학생끼리 간식 격차로 인한 위화감을 덜하기 위해 간식 구매시 사랑의 바구니에 10%를 기부하기로 한 규칙이 만들어졌다. 그때도 순탄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돈을 내고 간식을 사 먹는데 왜 기부를 해야 하는가, 기부는 자발적으로 되어야 기부가 아닌가 등 많은 토론 끝에 10%기부로 타협을 했다. 이런 모습은 어쩌면 공평한 분배의 사랑의 바구니와 개인의 간식의 권리를 주장하는 입장이 충돌한 것 같았다.
이렇게 토론을 하면서 여러 관점으로 생각해봤다. 개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선 어떤 것이 적합할까? 라는 관점에서도 생각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정책결정자의 입장에서 사고해보니 많은 관점이 충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토론을 마무리 했을 때 더 생각해봐야할 주제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공산주의가 탄생할 것이라 하였는데, 이전까지 많은 공황이 있어도 국가 차원에서 일자리를 만들며 버텨왔다. 미래에도 자본주의가 지속될 수 있을까? AI가 노동을 대체하는 세상에도 자본주의가 유지될 수 있을까? 유지될 수 없다면 대체되는 체제는 무엇일까? 그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가?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추론해봐야 할 것 같다.
끝으로 이번 토론 대련을 하면서 토론 대련의 가치를 하나 더 발견했다. 그전에 토론을 준비하며 책을 읽을 때는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근거로 사용하기 위해 읽었다. 그러나 이번 토론 대련은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닌 책을 읽고 든 의문 10가지 적기 과제를 진행했는데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 논의 해 봐야 하는 지점을 짚어준다. 이러한 방식은 정말 좋은 훈련방식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