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트 소감문
2017-03-19
하늘태양
“아 이번 판은 졌구나.. 진짜 졌구나… 하하하ㅏㅎㅎ.. 팀원들을 어떻게 격려하면 좋을까?” 라고 토론이 끝나자 마자 나는 생각했다. 패밀리팀은 너무도 발제를 잘했기 때문이다. 꿈님도 밝은해님도 그리고 맨 처음인 노을님도 나의 생각보다 훨씬 발제를 잘했다. 들으면서 계속해서 놀랐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진 줄 알아서 굉장히 우울했다.
선생님께서 팀장들에게 결과를 발표해야 하니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을 때 나는 정말 나가기 싫었다. 내 손이 들리지 않을 것이고, 나는 대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머리와 마음이 미친 듯이 떨렸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내 손을 흔드시며 하나, 둘, 셋 숫자를 말씀하신 후 내 손을 드셨을 때 나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이겼기 때문이다. 대체 왜?! 어떻게?! 왜지?! 라는 의문점이 생겼지만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았다. 그냥 너무 좋아서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을 했다. 그냥 좋았다. 행복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이번 토론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불안감과 부담감이 나를 누르고 있었다. 대부분이 토론에 거의 처음 참여 하다시피 한 사람들이어서 어떻게 함께 토론에 참여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되었다. 다른 사람보다 늘 일찍 일어나 토론 준비를 하고, 어떻게 진행을 할지 고민을 하며 하루 종일 머리가 무거웠었다. 머리에 생각이 가득가득 들어있었다. 나는 부담감과 불안감을 잘 이겨내지 못했다. 늘 무언가에 휩쓸린다는 느낌이 들어 팀원들을 잘 이끌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았다. 천천히 따져봤을 때 이 긴 토론 기간 동안 집중을 길게 끌고 갔던 사람이 잘 없었던 것 같다. 나도 중간에 중심을 잃다시피 하여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론 자체는 이겼지만 내가 무엇을 얼만큼 더 도와야 하는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기긴 이겼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주제를 깊이 추구하는 힘, 함께 토론에 참여 시킬 수 있는 리더쉽, 다양한 각도에서 주제를 바라보는 힘, 자료를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는 힘, 논리적이고, 호소력 있는 글쓰기 등 많은 부분을 공부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공부해 나갈 예정이다.
마음 한구석에서 긴장과 불안이 쑥 빠져 버렸다. 정말 행복하면서도 이젠 이 구멍을 추구로 채워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