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를 따라서 에세이] 2020-08-30 / 작성자: 마음
‘빙하를 따라서’라는 다큐는 제임스 발로그라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가 제목 그대로 빙하가 있는 곳을 따라다니며 빙하의 변화를 촬영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입니다. 제임스 발로그는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에 흥미를 갖다가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기후변화의 일부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까 고민을 하다가 빙하를 촬영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야기는 빙하 속에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빙하를 촬영해본 결과, 빙하는 매년 수십 미터씩 후퇴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빌딩보다 거대한 빙하가 6개월 뒤에는 아예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기온이 올라가면 빙하가 조금 녹고, 기온이 낮아지면 빙하가 다시 얼게 되는데 기온이 너무 높아지게 되면 빙하가 멈추지 않고 녹게 됩니다. 빙하가 녹아서 물이 되면 수로가 생기고, 수로가 생기면 빙하의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갑니다. 이는 빙하가 어떤 크기이던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빙하가 녹는 이유에 대해서 분석하기 위해 빙하 코어를 꺼내 얼음 안의 공기를 연구해본 결과, 고대 때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기온과 이산화탄소의 수치가 동일하게 올라가고 내려갔는데 현대부터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더해지기 시작하며 간극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산화탄소 양은 자연적 이유로 변화할 때 보다 40% 높은 상태이며 지금도 계속해서 높아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기가 변하고 있고, 대멸종의 위험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벌써 찾아온 걸지도 모릅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수분을 인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화재 규모가 더 커지고,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으며 현재 한국의 날씨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기이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미래에 기후 난민으로 생활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수많은 자료와 영상들을 봐왔지만, 이만큼 와 닿도록 설명해준 다큐는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북극곰이 살 곳을 잃는다’, ‘지구가 아프다’ 등의 표현을 들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많이 교육받아 왔으나, 이번 다큐를 보며 조사해본 결과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미신이다”, “과장이다”, “사기극이다”, “가짜다”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사실 한국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어떤 행동이나 변화를 할 만큼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는 기후변화가 눈에 잘 띄지 않고, 변화가 느리기에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큐를 보고 난 후 생각이 변했습니다. 기후변화는 결코 눈에 잘 띄지 않게, 느리게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곧 빙하가 녹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많은 것들이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이 다큐와 같이 기후변화를 시각화 시켜 사람들에게 심각성을 알리는 것이 진행되어야 하고,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먹거리부터 사는 곳, 생활 패턴 등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