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선생님: 제주도에 백남준 선생님이 오셨네!
"심심하다...... 손이 근질근질한데....."
제주도에서 골프전지훈련을 하던 나. 훈련이 없는 시간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드릴, 피스, 나무, 망치를 만지고 싶다! 뭔가 두둘기고 싶어!"
나는...... 운력에.... 중독되었었다.
학교에서 한 운력을 통해 한번 걸리면 힘들어진다는........... "일 중독"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갤러리 안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내일학생 과제를 하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평화로운 위미의 마음빛 갤러리... 화창한 날씨... 나를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사진들...
하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갤러리가 너무 심심하다고 느껴졌다.
"뭔가 재미있는게 필요해!"
나는 일중독으로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전동드릴을 찾아다녔고 결국 찾아냈다. 피스, 페인트도 함께...
모든 준비가 되고 주위를 둘어봤을 때 나의 눈에는 딱 하나만 들어왔다.
"햐... 저 나무 참 맛나게.... 아니지 재밌게 변신시킬 수 있겠군"
외부 갤러리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편히 쉬며 사진들을 보라고 작게 잘라 놔둔 통나무들.
그 통나무들이 나의 눈에 띄었다.
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겨울왕국의 눈사람 "올라프"였다.
난 통나무 사람을 만들어보고 싶어졌었다.
통나무에 팔을 붙이고 돌로 머리를 만들면.. 눈사람은 봄이 오면 녹지만 통나무 사람은 정말 오래있어서 오랫동안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생각이 떠오른 즉시 바닷가로 가서 떠밀려온 나뭇가지들을 주워왔다.
작품은 생각보다 금방 만들어졌다.
워낙 간단하기도 했고, 뭘 만들고 작업하는 것이 손에 너무 익어버려서 거의 자동으로 몸이 움직였다.
작품 구상과 작품설치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마음빛 갤러리의 멋쟁이 "통라프"들을 소개하겠다!
작품은 4명의 통라프와 가운데 나무상자와 그위의 통나무까지이다.
외계인 통라프다.
위미 앞바다에서 튀어나온 오징어일까?
외계인 통라프의 정체는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한다.
이 외계인이 마음빛 갤러리에 오개된 사연은 무엇일까?
용감한 청년 통라프다.
이 청년이 훗날 위미나라의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하늘을 찌르는 저 두팔은 분명 대통령 감이다.
저 안전모는 위미 앞바다에서 주워온 것이다.
할아버지 통라프시다.
저녁 노을이 질때면 바다를 쳐다보시며 그옛날 제주도를 만든 용암있었던 때를 추억하곤 하신다.
인자한 웃음이 매력포인트시다.
어린이 통라프다.
뽀로로를 좋아할 것 같은 어린이 통라프다.
작가는 짱구 같은 모습을 만들고 싶었지만 지금보니 내일학생 중 키큰 학생을 닮았다. 똑같다.
어린이 통라프의 미래가 궁금하다.
하늘봄의 통라프들이 설치된 후 한결선생님께서 갤러리에 손님들이 오실 때마다 이 작품을 설명하시며 스토리를 만들어보시라고 하신다.
"재밌네요"
"작가와 얘기하고 싶어요!"
"어떤 내용이지?"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스토리를 상상했다.
한동안.. 갤러리에서 소소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 될 것 같아서 기쁘다 :)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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