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의 내일을 열다] 세일요트 도전기 1
내일학교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네모난 책상에 앉아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지식을 무조건 암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요. 청소년기의 지능은 다양한 자극에 좌우됩니다. 건강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느냐, 스트레스 속에서 부정적 경험을 강요받느냐는 지능 뿐 아니라 인생을 좌우합니다. 지식과 정보의 조직화, 입체사고, 적확한 판단력, 협력과 높은 성취도 측면에서 전자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설명이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일학교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지요. 지난달 25일에 진행된 요트 교육도 그러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요트는 크게 동력요트와 무동력 세일요트로 나뉩니다. 이번 교육은 세일 요트의 조종면허까지 발급하는 초급과정의 교육이었습니다.
이 요트 교육에는 열정 한우겸, 봄 정호윤, 참누리 권지민 그리고 보리 푸른강 선생님이 팀으로 참여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최대의 성과를 얻기 위해 선행학습과 사전 테스트까지 진행을 했답니다. 사전시험에서 낙방하면 요트교육에 참여가 불허되었는데요. (교사도 떨어지면 참여못합니다.) 다행히 모두 무난하게 시험에 통과, 10월 25일 새벽같이 울진 우포항에 위치한 요트학교로 향했습니다.
무시험 면허발급과정을 운영하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울진요트학교는 정말 빡빡한 수업과 실기, 끝없는 테스트와 평가를 진행하는 학교였습니다. "잘할 때까지 안내보낸다!" 는 원칙이라나요?
첫날에는 요트의 구조와 명칭, 분류와 기초적인 항해기술을 이론으로 배웠습니다. 이 날은 엄청 불려나가서 구두시험을 치뤘고 정답을 말할 때까지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일학교는 선행학습의 효과로 어떤 질문도 척척!!! 오후에는 요트의 계류와 정박, 각종 로프를 다룰때 기초가 되는 매듭을 배웠고 시험도 쳤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에이스!”라는 칭찬을 들었지요.
▲ 옆의 수강생 아저씨를 도와주고 있는 정호윤학생
그런데 그거 아세요? 세일 요트가 6천년전부터 이집트에서 활용하고 있었다는 사실. 인류가 계발한 바람의 탈거리는 60조 규모의 시장을 만들었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업 1위인 대한민국 요트산업은 거의 발달되지 못했답니다. 세계적인 축구대회는 알지만 세계적인 요트대회는 아리송한 것이 한국 요트문화의 현실이었습니다. 저도 처음 알게 된 사실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면이 바다인데, 고려때까지도 해상무역이 강했는데 우째 일케 된겨.
둘째날은 해류와 기상에 관하여 배우고 이안과 접안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계류장에서 배를 출발시키고 다시 계류장으로 들어와서 로프를 묶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는데요. 자동차로 치면 주차기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티코 주차와 5톤트럭 주차가 틀리듯, 요트 주차도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어디서 감고 어디서 풀어야 하는지 감각을 익히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요.
▲ 키가 큰 관계로 무릎을 꿇고 키를 잡은 정호윤 학생 ^^
셋째날은 관계법령을 배우고 드디어 기주를 시작합니다. 기주란 세일을 펼치지 않고 엔진 동력으로만 항해하는 것인데요. 나침반 보는법, 나침반과 목표물 설정을 통해 배의 방향을 잡아나가는 법을 배웠답니다. 이때까지 내일학교 팀 전체는 해맑은 나날을 보냈는데요. 아무것도 어려운 것이 없었고 아름다운 바다를 코치님들과 아무런 걱정없이 즐겼달까요? 돌아오는 길에는, “음악틀어주세요. 사진찍어요. 하하호호” 이렇게 철모르는 시간도 가졌었답니다.
그러나 다음날 실습 때 우리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게 될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내일 계속 이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