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동수업] Hello Jeju?
마음빛그리미 옆 카페, [건축학개론 서연의집] 앞에 줄지어 주차된 렌트카. 그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지켜봅니다. 대부분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지요. 제주를 여행하려는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샬랄라 원피스에 빼딱구두를 신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여행이란 호텔을 예약하고, 렌트카로 멋진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먹방을 찍고, 멀찍이 바다를 보며 칵테일을 즐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여행의 끝에 무엇이 남을까요? 남는 것이 있을까요?
카페, [건축학개론 서연의집] 옆 마음빛그리미에는 열명의 청소년들이 땀을 뻘뻘흘리며 캠프장을 다듬고 텐트를 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구덩이를 파고 있고요. 이들은 2주동안 지낼 나만의 집을 짓는 중입니다. 밤이면 멀리 파도소리가 들릴 것이고, 새벽이면 새소리, 비가오면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지요.
이들은 버스를 타고 다리품을 팔며 돌길을 다닐 것입니다. 곶자왈과 사려니 숲길을 운동화를 신고 다닐 것입니다. 제주의 바람을 타고 서핑을 할 것이고, 오름에 오를 것입니다. 옆집 해녀삼춘이, "뭐하멘? 아이고 고생이우다." 하는 말걸기에 무슨 소리인지 한참을 귀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이번 제주이동수업에서 내일학생들은 상반기를 결산하고 하반기 자람을 구상합니다. 일년의 한 가운데. 2019년 어떻게 지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더 보람이 있을까? 나는 나 자신에게 정직한 한해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더 도와야 할까? 이런 화두를 품고 지낼 것이고요.
캠핑수업을 통해 서로 도와서 생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그러려면 질서와 조직이 있어야 하고, 룰을 존중해야 하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더 확실하게 배울 것입니다.
제주이동수업의 첫날.
밝고 건강하게 도착한 얼굴들. 이들이 제주를 떠날 때, 가슴에 무언가가 꼭 하나씩은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제주의 선생님들은 가슴에 남는 이동수업이 되도록 열심히 돕고자 합니다.
내일학생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