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9
작성자: 마음, 김하늘
밝은해: 여러분 안녕하세요. 네, 굿이브닝 타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 전야제 준비하랴 입학식 준비하랴 애쓰셨죠? 오늘은 누구 얘기를 들어볼 까요?
달: 밝은해님이요.
누군가: 예비학생 이끄미!
밝은해: 달님 이야기 한 번 들어볼 까요?
달: 네 안녕하세요. 네, 오늘 저는 오전부터 입학식과 전야제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요, 입학식 기획팀인 내일학생 이끄미와 새벽님과 사회자 대본 수정을 하고 식순도 짰고, 공연 연습도 많이 했고요. 오늘 마이크를 못 잡아서 아쉽습니다. 어제 연습해봐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힘드네요.
달: 마루님이요.
마루: 네, 안녕하세요. 저도 오늘 오전에 전야제 준비를 하고 입학식 준비를 하는데 사회자를 맡았다가 선생님 분들이나 내일학생 분들이 할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공연 준비를 하는데 박자를 하나도 못 맞춰서 피룸에서 틀어박혀서 노래만 부를 생각입니다.
밝은해: 마루님 혹시 듣고 싶으신 분 계세요?
마루: 공연팀이 다 나왔는데 한 분을 빼 놓을 수 없죠. 새벽님!
새벽: 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은 운력을 했고 포스터를 출력하고 붙이고 방명록 만들고, 도서관에서 회의를 하다가 내려와서 또 회의하고 회의하고 회의를 했습니다.
밝은해: 학생들 하루 여기까지 들어보고 공유사항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혹시 공유사항 있으신가요?
누군가: 뉴페이스가 많은데 간단하게 인사할까요?
밝은해: 여러분 박수!
푸른하늘: 안녕하세요. 일단 저희가 여기 내일학교에 온 이유는 정원을 둘러보러 왔고요, 문화를 알아보고 배울 것들을 보러 왔습니다. 저는 8학년인 푸른하늘이라고 합니다.
모건: 나부터? 안녕하세요, 모건이라고 하고요, 하늘보람 엄마에요. 여기 이렇게 오니 기쁘네요. 하늘보람이랑 같이 왔어야 했었는데 당분간 요양을 취해야 할 것 같아서 제가 왔습니다.
푸른평원: 안녕하세요. 7학년 푸른평원이라고 합니다.
멋진나무: 안녕하세요, 저는 5학년 멋진 나무라고 합니다.
우주: 안녕하세요. 8학년 우주라고 합니다.
산들바람: 안녕하세요, 7학년 산들바람입니다.
하얀하늘: 안녕하세요. 6학년 하얀 하늘입니다.
금빛바다: 안녕하세요, 8학년 금빛바다라고 합니다.
푸른나무: 안녕하세요. 9학년 푸른나무입니다.
노학섭: 반갑습니다. 자칭, 그리고 비공식 인기 넘버원 노학섭입니다.
충경: 안녕하세요. 새싹학교의 충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참누리 엄마입니다.
밝은해: 혹시 질문 있으신가요? 없으면 박수!!! 혹시 또 다른 공유사항 있으신가요? 네, 푸른언덕님.
푸른언덕: 안녕하세요. 혹시 내일 대청소 하나요? 오늘 쓰레기장 청소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못 했어요. 박스도 많이 있고 미루님이 있을 땐 같이 했는데 미루님이 가서 저랑 쓰레기장 청소를 도와줄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밝은해: 그거는 내일 대청소 할 때 뽑으면 될 것 같네요. 혹시 또 공유사항 있으신가요? 네, 마음님.
마음: 제가 오늘 정원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서 청소 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너무 더럽고 지저분 했어요… 우주님이랑 공감님이랑 혜진 학생은 손바닥 정원을 하지도 않았는데 고생을 해서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청결에 좀 더 신경 썼으면 좋겠습니다. 개인 물건들은 창고에 넣어 놓았으니까 알아서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자람지도 선생님: 경매를 해. 경매를.
밝은해: 경매장에 갖다 놓으면 주인을 찾아주는 게 아니라 경매에 붙입니다.
자람지도 선생님: 경매 나오면 물건 못 찾아가요.
밝은해: 네, 또 다른 공유사항 있으신가요? 선생님, 혹시 브리핑 할 까요?
자람지도 선생님: 이달의 내일학생은 언제 뽑아? 안 한지 오래됐는데. 이번 입학식 하고 나서부터 할 까?
밝은해: 이번 입학식부터요?
자람지도 선생님: 응.
밝은해: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1월부터는 내일학생이 4명 밖에 없어서 힘들었는데….
자람지도 선생님: 굉장히 치열해지겠네? 전야제부터 설명해봐.
밝은해: 내일 여러분 무슨 날이죠? 네, 내일부터 전야제 시작이 되는데요. 저희 전야제 컨셉은요, 우리가 이러한 것들을 했고 이렇게 성장했다. 이런 것들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었어요. 10시 안에 마무리 하는 게 저희 계획이고요, 인트로를 푸른언덕님 피아노 연주 영상으로 시작하고 사회자 인사를 합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저희가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떻게 지냈는지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사진 슬라이드를 진행 할 거에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수업을 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물방울님, 새벽님이 정원 발표를 짧게 하고 토크쇼가 진행이 됩니다. 개인의 스토리들을 말하면서 질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두 명 정도 진행을 하고 질문을 한 다음에 시낭송이 있어요. 마음님하고 우주님이 내일학교에서 느꼈던 점, 시를 쓰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1부가 마무리 됩니다. 10분 쉬고 2부를 내일학생들의 축하영상으로 시작을 하고 다시 토크쇼를 진행합니다. 달님, 우주님의 토크쇼를 진행하고 연극을 합니다. 연극 제목은 배울 악어 학입니다. 저희들이 축제 분위기나 노는, 그런 게 필요할 것 같아서 공연을 준비했는데 먼저 새벽 가로수팀이 공연을 하고 그 뒤에 호랑나비 공연을 합니다. 그리고 전야제가 마무리 됩니다.
자람지도 선생님: (X)….! 재미없다. 너무 뻔하잖아. 야, 너희 4차 산업혁명을 이길 애들이라며. 어떻게 이겨? 엄청 재미없어. 아이 지루해. 뭐야 저게. 다시 생각해봐. 엄청 지루해. 분리되잖아. 관객이랑. 자랑하고 싶겠지. 앉아서 진행해야 돼? 발생을 바꿔봐. 저녁이잖아. 큰 벽에다가 저 뒤에 하얀 벽에 뭐 띄우고 플래시몹 잠깐 공연하고. 물이 흐르고 폭죽놀이가 터지고, 그런 거 할 수 없나? 돈 많이 벌고 잘 먹고 잘 살겠다. 왜 자꾸 보여주려고 해? 보게 하면 되지. 예를 들어 우리 기숙사 방. 지저분하겠지만 씻고 양치하다가 오셨어요? 하고. 쇼인듯, 연극인듯, 실제인 듯, 아닌 듯. 왜 보여주려고 해? 보게 하면 되잖아. 전체를 물 흐르듯이. 다시 해 다시. 저게 뭐야. 문 꼭꼭 닫아놓고, 웃는하늘 꼭꼭 닫아놓고. 폭포도 있고, 뭔가 터지고, 그러면 안 돼? 팔로우미 이런 거 해서 연극처럼 현장 생활이 있고. 결과만 있겠어? 저런 건 재미없어. 어른들 하는 거 흉내내지 말어. 저걸 흉내내면 너희들 미래는 없어. 뭐야 8시, 8시 7분. 시간에 쩌죽어? 이 넓은 공간을 왜 안 써? 할 일이 그렇게 없나 봐? 모이게 하지 말어. 찾아 댕기게 해. 궁금해서 온 사람들이니까. 왜 남들 하듯이 하고 그래? 저건 어제 학교야. 내일학교가 아니야. 다시해. 다시. 입학식은 어떻게 돼있는데? 뻔하겠지 그지? 사회자 인사. 그렇지. 어디서 본 게 그거겠지. 공간 다 써 이거를. 한 군데 모아놓고서 보여주려고 그래? 답답하지 않아? 답답한 사람 손 들어봐? 하나, 둘, 셋…. 엄청 많네! 행사를 위한 행사는 좋지 않아요. 놀아. 왜 못 놀아? 참나무. 좀 심심하지 않냐? 왜 행사를 위해 행사를 해? 너희들 기억에 남을 걸 하란 말이야. 끝. 다시 하세요. 못 하면 입학식 없어요. 부모님들 오시면 “입학식 없어요. 돌아가세요” 하고 보내야 돼.
밝은해: 알겠습니다.
자람지도 선생님: 다 답답하다고 손 들었으니까. 잘 놀아봐, 이틀 동안. 오시는 분들도 놀게 해! 어휴… 시시한 놈들.
밝은해: 그럼 브리핑은 여기서 마칠까요?
자람지도 선생님: 응. 다행이지 현장에서 (X) 맞았으면…. 어휴, 큰일이지. 너희들 어쩐지 수상하더라. 그래서 일하다 말고 왔잖냐.
밝은해: 그러면 묵상을 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네, 이상으로 굿이브닝 타임을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