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를 촬영하며] 내일의 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
캠프 셋째날은 좀더 집중적인 패들연습을 하고 내일호수 전체를 투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넷째날인 오늘은, 보다 본격적인 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진행되는 내용을 촬영하면서 문득 드는 생각을 적어봅니다.
요사이 대세는 "코딩"이라고 하지요. 영어, 수학, 논술학원에 다니는 것 만으로도 힘든데 이제 코딩학원까지 다녀야한다네요. 왜 코딩학원에 보내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아이가 성장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 랍니다. 인공지능의 시대, 인공지능 위에서 콘트롤 하려면 코딩, 프로그래밍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2020년 현재의 기능을 교육을 해서 2050년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겨내려 시도. 이것이 과연 선견지명일까요?
현재의 인공지능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을 학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3초입니다. 기억하고, 집중하고 판단하는 것은 인간을 압도하는 능력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모든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창의력, 협상력, 설득력, 공감과 돌봄, 진심과 겸손의 리더쉽 같은 것을 구현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본질적인 측면은 해결해줄 수 없죠.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교육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져야 함을 알 수가 있습니다.
물론 고흐풍의 그림을 그리고 바하나 베토벤같은 음악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은 창의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패턴과 스타일의 집적과 재구성일 뿐이죠. 그래서 문제해결능력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겠지만 문제의 예견이나 발견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일 것이라고 내일학교는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그린 고흐풍의 광화문 거리
앞으로의 시대,
우리 아이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되는 영역에서 살아갈 것이고, 그것이 새로운 리더의 조건이 될 것인데요. 그렇다면 내일의 리더를 위해서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야할까요?
멀리가지 않고 유튜브만 열어도 다 보입니다. EBS 다큐 프라임에 나오는 사례들. 이스라엘 초등학교에서는 역사책 없이 역할극만 한다더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더라, 하버드는 칠판을 앞에두고 누구나 나와서 토의를 주도하게 한다더라...... 인간에 대하여 시대에 대하여 통찰하고 선도하는 사례는 모두 외국에서 찾습니다만, 그러나 30년전부터 그런 교육을 펼친 학교가 내일학교입니다.
답이 없는 수업,
놀이로 하는 수업.
각자의 칠판에 각자의 생각을 표현할 자유와 존중받을 권리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서 더 나은 생각으로 만들기
팀프로젝트를 통해 구상하고 협상하고 설득하고 생산하는 교육
내일학교 선배들이 세계 유수한 대학에 진학해서 했던 이야기,
"제가 가보니까요. 어릴적 내일학교에서 했던 교육이 가장 선진적이에요."
"10년전에 당연하게 받았던 것들을 하버드에서는 이제 시작하네요."
이번에 진행하는 체험캠프수업도 같은 맥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 모듈이 독립적인것 같지만 사실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통섭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팀이름, 팀규칙 만드세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팀활동을 해보고, 뭐가 좋았는지, 뭐가 어려웠는지 경험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나서 경험을 통해 규칙을 만들고 팀을 위한 시스템도 만들어 보게 합니다. 그리고나서 좀더 큰 프로젝트에 도전하도록 합니다. 이런 과정은 팀도 나도 프로젝트도 성장하는 과정으로 설계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실제로 구현 가능하려면, 교육환경, 교육문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 상호간에 존중하는 문화가 아주 건강해야 하고, 교육기자재나 환경도 매우 섬세하게 설계되어 있어야 하지요.
내일학교는, 수도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던 그 시절부터,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교육과정의 연구와 실험을 계속 해왔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수십년간의 노력과 경험을 거름삼아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체험캠프는 앞으로 이틀 정도 남았습니다.
한정된 시간이지만 많이 풀어내고 배우고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의 정원에서,
한의원에서
농장을 누비면서
정말 열심히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참가학생과 멘토학생들에게
또 자람도우미 선생님들께 아낌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