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가든쇼, 각기 다른 10가지의 작품 보고 오다!" -1편-
안녕하세요 참누리입니다!
저희 정원투어팀은, 어제 고양시 꽃박람회 안에서 열리는 코리아가든쇼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코리아 가든쇼의 주제는 '토닥토닥, 내 삶에 위로를 주는 정원' 이었는데요.
가기 전부터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정말 기대가 많이 됐습니다.
실제로도 다양한 플랜팅 기법과 연출방법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10가지의 정원들의 배울점과 아쉬운 점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노회은가드너님 작품은 하사님이 다른 글에 올려서 패스..ㅎㅎ)
1. 세심원_마음이 쉬는 자리
첫번째 정원은! 최재혁 작가님의 '세심원_마음이 쉬는 자리' 라는정원입니다. 대나무숲에 둘러싸인 한국 고택의 정서를 담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처음 들어가는 입구부터 대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더라구요. 대나무로 이렇게 담을 만드는 방식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통로를 지나가다 보면 안에 있는 공간이 얼핏얼핏 보이게 되는데요, 이것도 연출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가면 이렇게 널찍한 공간이 나오는데요, 대나무로 만드니까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낮 온도가 무려 26도까지 올라가 대나무가 따듯한걸 넘어 정말 뜨겁더라구요.
일직선인 대나무가 너무 많다 보니 전체적으로 각진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키가 큰 진짜 대나무로 주위로 숲을 만들고 쉬는 곳은 대나무가 아닌 좀더 부드러운 곡선의 나무같은 것으로 했다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것들이 겹쳐지니 정말 저 자리에 앉아 쉬어보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 나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대나무, 관중, 돌, 불두화 같은 요소들은 저희 정서에 맞는지 친근하고 좋았습니다. 이렇게 구석구석에 작게 연출을 많이 해 놓으셨더라구요.
한국사람들에게 친근한 요소들을 활용한 건 괜찮았지만, 앉을때 그늘에 대한 고려를 안한 것, 일직선이 많았다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2. B612
두번째 정원은 차용준작가님의 'B612' 정원입니다. 이름이 익숙하죠? 어린왕자에 나오는 행성 B612를 뜻하고, 이 정원 자체가 어린왕자의 내용을 형상화 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전 설명을 읽기 전에 정원을 봤는데, 정원만 봤을 때 어린왕자와는 연관시키기는 어렵더라구요.
플랜팅 방식은 자연스럽게 되어있던 것 같습니다. 보라색 분홍색으로 약간은 튀는 색상이었지만, 전체적으로 하얀색 회색이다 보니 이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식으로 시멘트에 뭔가를 박아넣으니까 괜찮더라구요. 언젠가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좋았던 점은 일단 확실하게 의자에 그늘이 있어서 앉아서 쉴수는 있다는 점! 적어도 너무 땡볕은 아니라 괜찮았습니다. 그렇지만 벽이 안으로 기울어져있고 직선이 많아서, 과연 이정원이 내 집 앞에 있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계속 쉬고싶은 느낌이 들까? 싶긴 했습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정리된 느낌이 좋았지만 기울여져서 안정적인 느낌이 적은 게 아쉬운 정원이었습니다.
3. 내 마음의 동굴-Cave of the Heart
세번째 정원은 김지영작가님의 '내 마음의 동굴-Cave of the Heart'라는 제목의 정원입니다. 이분은 전에 서울정원박람회에서 '포레스트 오피스'라는 작품을 냈었는데, 그것도 꽤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원이 기억이 남는 2-3개의 작품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이름답게.. 이렇게 동굴들이 여러개 있습니다.ㅎㅎ 높낮이도 다양하게 줘서 정원 자체가 심심하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사진으로 봤을때는 투박해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그런 느낌이 거의 없더라구요!
좋은 점은 이렇게 동굴이 있는데, 들어가서 앉아보고 싶고 되게 아늑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그라스, 겹산수국 등을 섞어쓰기 한 플랜팅 방식도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튀지 않고 전체적인 븐의기랑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바닥에 영어로 이렇게 힘이 나는 글귀들을 적어놓고, 아래 사진처럼 시멘트 화분 처럼 작은 연출들이 재미있고, 보기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식물들이 풍성하고 주제가 잘 담긴 정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회색이 깔려있어 딱딱한, 도시같은 느낌? 이 드는 것은 약간 아쉬웠던 것 같아요.
4. 마음풍경원-Mindscape Garden
네번째 작품은 박지혜작가님의 '마음풍경원-Mindscape Garden'입니다!
이분은 현대에서 활동을 하셔서 아파트 같은 곳에 정원을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좋은 주택에 딱 불어있을 것 같은 그런 반듯한? 느낌이 드는 정원입니다. 자갈길도 깔려있구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하고 잘 만들어져있는 것 같습니다.
양 대각선 끝에 수피가 좋은 사스레나무를 세그루씩 심었는데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양옆에 박스형태로 높낮이를 줘서 다양한 식물들을 심어놓았습니다. 이런 플랜팅 방식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질감과 형태의 식물들이 들어있더라구요! 직선의 뻣뻣함을 식물로 중화시키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끝부분에 깔끔하게 생긴 테이블과 의자도 놓여있어요.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져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제 취향은 자연주의인가봐요. 뭔가가 좀 더 자연스러웠으면? 부드러웠으면 좋겠는? 그런 바램이 있었습니다. 제 그러나 이건 취향과 스타일의 문제라 뭐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렇게 네가지의 작품을 살펴보았는데요!
토닥토닥 내 삶에 위로가 되는 정원이라는 주제, 어떤 것이 가장 잘 드러내는 것 같나요?
각 작품마다 느낌과 컨셉이 정말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정원을 만들어 가야 할까 하는 고민도 되구요.
다음편에는 너무 길어 다 싣지 못한 나머지 작품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다음편에서 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