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내일학교에 만들었던 참누리의 첫 정원.
"멘붕이에요. 대체 정원이란게 뭔지..."
2014년 봄, 도시에서만 살다가 난생처음 '손바닥 정원'을 만들라는 과제를 받은 학생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정원이 무엇인지? 화단과는 어떻게 다른지? 나 자신을 담아서 표현하라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구상에만 한 달, 두세번 'Fail'을 받고 겨우 통과하여 조성에 또 한달 넘게 걸렸지요.
... 이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내일학교에 재학중인 하늘사랑(민진영), 참누리(권지민)님이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열린 한평정원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탔습니다!
한평정원 페스티벌은 보통 조경을 전공한 대학생들이 졸업반일 때 출품하는 것으로, 참가 리스트를 보면 서울대, 경북대, 순천향대, 연암대, 상지대, 부산대......[내일학교] 이렇게 되어 있었답니다.
사실 출품조차도 쉽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제출한 도면이 워낙 수준이 있고, 정원예술가로서의 진로 지망이 뚜렷했기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인데, 대상까지 타버렸네요.
아마도 손바닥정원부터 시작해서 작은 정원들을 조성하면서 실력을 다지고, 올해에는 100평이 넘는 '웰컴가든'을 조성하면서 알게 모르게 실력을 키워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전국의 주요 수목원을 다니면서 배운 것들이 피가되고 살이 되어서 이제사 수확을 하게 되는가봅니다.
두 사람은 '대상'을 수상하여 상금도 받고, 해외정원 탐방을 부상으로도 받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앞으로 '작가'로서 활동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이랍니다.
그러면, 한평정원 페스티벌 대상에 이르기까지의 도정을 살펴볼까요?
정원 사이즈를 바닥에 그려놓고 마냥신난 하늘사랑님. 대체 여기에 뭘 넣지?
밤을 세워서 도면을 제출!
천안까지 가서 식물을 구해오고...
고물상을 뒤져 작품에 넣을 재료를 구하고...
녹슨 느낌이 나게 칠하고...
미리 학교에서 리허설을 해보고...
순천만에 도착해서 일사불란하게 벽을 척척 쌓고...
그리고 이렇게 멋진... 정원을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사실은...
내일학교 1기 졸업생이자 자람도우미인 '보련'님도 일반부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사실!!
보련님은 닭을 키우는 틈틈이... 일을 하면서... 빠듯한 시간을 쪼개 정원을 설계했답니다.
내일학생 '별'님과 '새나'님의 도움을 받아서 멋지게 완성했지요.
대상을 타고 세상을 다 가진 듯 좋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늘사랑님, 참누리님, 보련님 축하해요!
내일학생들이 갈 길을 뚫어주느라 애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