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나무를 심는 학교] 2020-05-15 일일기사
05월 15일 스승의날.
스승에 대한 공경을 표하는 날입니다. 보통의 학교라면 스승의날 노래나, 카네이션을 달아드렸겠지만 내일학교는 좀 다릅니다.
내일학교는 앞으로 스승의날을 ‘스승 나무 심기’ 날로 지정해 정원 곳곳에 수백, 수천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는데,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스승’ 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내일학교에서 사용하는 ‘스승’ 이라는 단어는, 사회적 통념과는 살짝 다릅니다.
사회적으로는, 자신을 이끌어주는 사람 = 선생님을 스승으로 규정하지만,
내일학교에서는 ‘서로 스승’ 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말 그대로 서로를 보면서도 서로가 스승이 될 수 있고, 세상 모든 존재들을 보면서도 배울 바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학생들의 밴드 글만 보더라도 자연에서 느끼는 바를 글로 잘 표현하듯이 넓게는 모든 자연에서도 배울 수 있으며, 서로의 모난 점을 보면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서로 피드백 해 줄 수 있는 것을 ‘서로 스승’이라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나무를 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해석한 것으로는, 누군가를 특정해서 스승으로 기념하는 시각에서 나아가 세상 모든 것이 스승이라는 점을 자각한다는 의미와,
나무를 심는 행위를 통해 현재 정원 주제이기도 한, ‘지구와의 공생’을 실천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정성과 마음을 담는 훈련도 진행할 수 있겠네요.
몇 백, 몇 천 그루의 나무를 심는 행위가 매년 지속된다면, 학교도 세상도 다채로워 지지 않을까요?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담아서 스승 나무 심기를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이 스승 나무를 심기 전에 생각해본 마음가짐은 이러했습니다.
마음: 나무를 여러 개 심게 되면, 지구에 이로운 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걸 생각하다보니,
자람지도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사랑 동화작용이 떠올라서, 이 나무처럼 안좋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정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라는 마음으로 심으려고 합니다.
참나무: 저는 첫 정원을 만들 때 참나무 묘목을 2개 심었었습니다.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나무가 클 때까지 남아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심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처럼, 여기에 나를 남긴다는 마음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별구름: ‘나무에게서 어떤 배울 점이 있을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 5월 15일 스승의날에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바람에, 나무를 심기 위한 구덩이를 파고 모든 준비를 했지만 진행이 어려워졌습니다..ㅜㅜ
그래서 자원한 학생에 한해 다음날인 토요일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진행 사진입니다 !
(나무 묘목)
(나무가 들어갈 구덩이 파는 작업)
(나무를 넣고, 흙 다듬기)
(??? 별구름님 물장난은 안돼요!)
(아..! 심은 나무를 향해 물을 쏜 것이었군요!)
사진에 나온 것 처럼, 구덩이에 나무를 놓고, 그 위에 흙을 다듬고, 물을 주는 형식으로 나무 심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진행한 학생들의 소감은 이러했습니다!
별구름: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스스로에게 어떤 것이 필요할 지 알아보는 성찰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날도 덥고 들것 들은 무거웠지만 채워지는 정원을 보니 뿌듯함이 먼저 들었습니다. 나무에 의미를 담거나 그러지는 못했지만 제 정원에 심을 나무는 어떤 이름과 의미를 담을 지 고민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벽: 이번에는 죽지 않고 쑥쑥 자라서 10년뒤에도 20년뒤에도 함께 자랐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심으려 했습니다. 생각보다 날씨가 습하고 더워서 빨리 지쳤는데요, 그래도 심은 것을 보니 뿌듯하고 좋습니다.
컨디션이 안좋거나, 다쳐서 참여하지 못했던 학생도 있었는데, 다음 스승의날에는 꼭 모든 학생들이 자신과 학교와 세상을 위해 참여해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ㅎㅎ
다들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