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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학교 플레이스 씨는 72시간 디베이트로 후끈한 열기가 가득하다. 미래에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할 것인가? 그런가 아닌가.  세 조가 돌아가며 디베이트에 응하고 다시 결선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어제는 그렇다고 말했지만 오늘은 아닌 입장에서 싸워야 한다. 의욕은 지붕을 뚫고 승부욕은 하이킥이다. 그러나 발제의 내용은 마음같지 않다. 헛다리 짚기, 점핑하기, 논지 사라지기. 자유토론에서도 마찬가지다. 질문자 스스로 혼돈스러운 질문하기, 대답해야 해서 대답은 하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는 대답하기. 서로 목소리만 높이다 끝나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공부는 한학기를 공부해도 모자라는 주제다.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민주주의에 대해 말해보라면 다수결의 원칙이니 인권이니 중구난방으로 대답하기 십상이고 자본주의는 더욱 난해하다. 이런 것을 일주일 가량의 시간을 주고 그것도 미래에 공존할지 조망하라니 어린학생들에게는 매우 힘겨운 과제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어떤 내용을 준비했어도 나에게 이쁘기만하다. 어설프더라도 어떻게 해서건 주장을 세워보려는 뜨거운 노력이 참으로 장해보인다. 

 

게다가 이들은 가끔 어른들이 보아도 놀랍게 예리한 주장과 질문을 한다. 

 

"교육에 의하여 민주주의가 더 잘 실현되고 자본주의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것이라는 말씀인데요. 그것은 한 국가내에서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그럴까요? 시리아 난민을 외면하는 스웨덴은 세계적으로 볼 때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것일까요?" 

 

"자본주의는 과연 자연의 질서에 배치되는 것일까요? 이윤의 추구라는 것이 자연질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일까요? 이윤, 이득의 추구를 통해 자연과 생명은 진화해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삼성은 K재단등에 100억 이상의 돈을 출연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삼성에 고용된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매우 비인간적인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산재 노동자들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바로 각서죠."

 

"자본주의는 정말 효율적인 체제일까요? 자본주의는 인간을 파편화 시킵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하게 만듭니다. 그로 인해 비효율성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창의성. 나는 내일학교의 힘이 스스로 성장하고자하는 학생들의 의지를 밀어주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다소 어설픈 논리라도, 다소 부정확한 개념이라도 해보고 도전하고 싸우고 패배하고 성찰하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문제의식은 더욱 날카롭게, 인간에 대한 애정은 더욱 뜨겁게, 세계 유수한 학자들의 가르침은 더욱 풍요롭게 발전되고 있다. 

 

이번 토론의 승자는 쑥쑥팀으로 돌아갔다. 나는 진심으로 쑥쑥팀의 승리를 축하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번 토론에 참가한 모두가 다 영웅처럼 느껴진다. "잘했다. 얘들아. 더 공부해보자. 여러분과 함께 하는 것이 나는 참 행복하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토론이었다. 

 

나는 진심으로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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