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한 장마비가 그치고 뜨거운 햇살과 함께 여름이 턱밑까지 차 올랐다
내일은
한동안 학교에서만 있었던 내일학생들과
몸풀기 마음풀기로 강변트레킹을 가기로 했다.
참 아름다운 강이다. 일과를 끝내고 곧잘 찾는 이곳은 누구에게나 품을 주고 거울처럼 많은 대화를 걸어오는 신기한 곳이기도 하다
한동안 가보지를 않아 오늘은 미래학생과 해질녁 자전거를 싣고 답사를 가보았다
풀섶이 걷기에 불편하지 않은지.. 호우로 유실된 곳은 없는지
미래학생이 저전거로 먼저 살펴보고
나는 그 다음 코스에서 함께 걸을 길을 확인해보았다
길 위에서 보는 강과
강 안에서 보는 느낌은 참 많이 다르다..
며칠 후면 카약으로 이 강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며칠 전 약간 무거워 보이던 미래의 얼굴이 맘에 걸렸는데
나오니 참 좋은지 연신 웃음 꽃이 핀다.
중간 새로 생긴 출렁다리에서 자연이라는 정원을 감상하고
몇 컷 담아보았다
겹쳐진 산허리와 능선들
그 사이 흐르는 강너울은 아무 곳에서나 봐도 감흥이 일어난다
그곳의 소리는 담아 옮기지 못해도 조금은 묻어 있겠지..
9km정도의 길을 두 시간 여 답사하고
마지막코스는 자전거도 두고 미래와 함께 어스럼 산책을 해본다
산수국. 돌단풍. 머루.청고사리 관중...
학교 정원에서만 보던 주인공들이 이곳에 자생을 하고 있었는데 둘만 보기엔 너무 아까웠다.
더 가고 싶은데 어두워져 발길을 돌리며
오늘의 답사일정을 마쳤다
내일 한창 해는 피하고 4시경,
학생들과 함께하게 이 강길을 스스로도 마음 살갑게 걸었으면 좋겠다
자연이라는 가없는 교실에서
나를 만나고 우리가 성장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