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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교에 다니는 건 천운이에요"
 
  "뭐라구요? 천원이라구요?"
  "뭔 종교같은 얘기 같네요"
  "왜요?"
 
  "선생님들이 늦게 퇴근하셔요, 다른 학교는 안그런데.."
 
 
오늘 점심시간에 옆 테이블에 앉아서 맛있게 식사를 하던 남학생들 간에 오고갔던 대화내용입니다. 
 
뜻밖에 대화내용이라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식사를 하며 묵묵히 들었지요.
그렇게 긍정적으로 얘기를 해주니 내심 마음은 좋았습니다.
 
 
마침, 오후에 마주친 0000님에게 점심시간에 나눴던 얘기에 대해서 더 자세히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0000님이 서슴치 않고 
 
  "선생님들께서 늦게 퇴근하신다는 걸 알았어요"
 
  "어떻게 알았지..??"
 
  "제가 학교에서 늦게 나가봐서 알았어요, 11시에요.. 그 전까지는 몰랐어요.."
  "선생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를 위해서 일하세요"
 
  "아, 그래서 그런 말을 했군요"
  "요즘엔 앞당겨져서 10시가 넘지 않도록 퇴근하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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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님은 8학년 남학생입니다.
 
5학년때 지리산 종주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려고 매일 열심히 운동하더니 결국 종주를 하였고, 
그 해에는 '약골에서 위인으로' 라는 생애기획서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새싹민주총회 의장을 맡으며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눈에 띄게 돋보인 학생입니다.
 
자신에 대한 신뢰, 
학교에 대한 신뢰,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감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어 가는 금빛바다님을 응원합니다!!
    
 
  • 내일학교 2018.01.12 09:13
    어리다고 생각했던 학생이 이렇게라도 알아주니 왠지 뿌듯하고 감사하고 그러네요... ㅎㅎ
    하지만, 너무 늦게까지 학교에 계시지 말고 퇴근도 얼른얼른 하세요.
  • 지성심 2018.01.12 09:43
    네, 어느 결에 자라서 선생님들 생각도 해주네요.. 대견하지요? ^^

    퇴근 일찍 하시라고 말씀드려도 일찍 안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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