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대안학교 선생님들과 정보교류도 하고 친목도 다지는 모임에 다녀왔다.

연말을 앞두고 송년모임도 겸하고 있어서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하고 따뜻했던 것 같다.

 

얘기를 나눠보니 어느 학교든 비슷한 상황이고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에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소모임별로 정보를 나누는 자리에서는 평소에 익숙했던 정보가 아니었기에 흥미를 갖고 두 귀를 쫑긋 세워서 들었다. 학교마다 프로그램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보니 사회적으로 주목을 끄는 이벤트성 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았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선생님이 어렵사리 말씀을 꺼내셨다. 초창기에 대안학교를 이끌어 오셨던 베테랑 선생님이라 나도 평소에 존경해왔던 분인데 요즘에 고민이 많다고 하신다. 한해, 한해 머리가 희어지다보니 일선에서 물러나고 싶으신데 교사들의 역량강화가 문제라고 하신다.

 

초창기에는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대안학교 현장에 뛰어들었지만 요즘엔 대안학교를 직업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다보니 끝까지 책임지려는 자세가 부족한 것도 말씀을 하신다. 얘기를 듣다보니 나도 같이 머리가 희어져가는 입장이기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얘기를 듣던 젊은 교사 한명은 본인도 역량강화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대학원을 들어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한 젊은 교사도 본인도 그러려고 한다고 한다. 마치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선 대학원 진학만이 역량 강화할 수 있는 등용문이 된 것 같은 묘한 상황이 요즘 사회의 기류인 것 같다.

 

순서상 나에게도 발언의 기회가 주어져서 나는 우리 학교의 교육철학부터 얘기를 꺼냈다.

 

“우리 학교는 교사를 자람도우미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마다 고유하게 타고난 생명이 있다 보니 주입해서 교육하기 보다는 아이들마다 잘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에 자람도우미라고 하지요. 그런데 아이들만 성장하는게 아니라 서로 비춰주는 거울로 자람도우미들도 아이들과 동료 자람도우미들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성장하고 개선해가려고 합니다. 결국은 자람도우미들도 어린시절의 성장과정에서 자신의 결핍된 부분을 돌아보며 삶 전체를 성장시켜가는 게 중요하지요..”

 

이렇게 서두를 꺼내니, 이상적인 내용이라고 여겨졌는지 아니면 신선했는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수긍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교사의 어떤 역량을 강화해야 될지 이해하는 것 같았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육현장에서의 교사는 매우 중요하다.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봐도 선생님들에 의해서 나란 존재가 귀하게 여겨지기도 했고, 나란 존재가 참 하찮게 여겨지기도 했었던 것 같다. 오랜 세월이 흘러 눈가에 주름이 잡혀가도 가슴 깊숙한 곳에서 선생님들의 온화한 미소는 늘 푸르게 남아있다.

지금도 이00선생님, 신00선생님의 열정과 미소가 그리워진다.

 

지금 여기에서 소박하게나마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호흡해가는 이 현실이 참 위대하다고 여겨진다.

먼 훗날, 힘들 때 기억되는 따뜻한 순간이 되기에..^^

 

 

20170501_154646.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에서... 2 file 혜원 2017.10.27 1190
73 평가했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했다 4 file Garam 2017.01.23 613
72 어두운 방에서 혼자 울고 있을 너에게 file Garam 2017.09.25 459
71 스승의 날과 가르치는 사람의 보람 file Garam 2017.05.15 317
70 예쁜 학생과 미운 학생 1 file Garam 2017.02.14 245
69 '독서감옥'에서 출소하다? 2 file jarim 2017.03.11 241
68 날마다 음악이 흐르는 학교 2 file 지성심 2017.03.30 241
67 어제가 보낸 편지 - 동면초등학교를 아시나요? 6 file 푸른강 2017.03.19 239
66 장마전선 남하중 - 새벽 4시 순찰을 돌며 1 file Garam 2017.07.03 228
65 청소년 우울증치료는 5자법부터 시작해 봅시다. 4 한섬 2017.01.21 221
64 자람도우미로 사는 것의 두려움과 기쁨 1 file Garam 2016.12.01 217
63 인간의 본능을 깨우는 농장 체험과 울력! 3 file jarim 2017.03.04 204
62 장마철 잡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file Garam 2017.07.30 200
61 일류의 조건 3 file 민영주 2016.12.25 196
60 헐! 3 file 한섬 2016.11.24 184
59 [칼럼] 인생, 금방이야~ 5 file 민영주 2016.12.08 180
58 생애기획서를 경매에 부치다 2 file 충경 2017.02.06 177
57 자람도우미는 무엇을 가르칠까 file Garam 2016.12.18 166
56 내일학교에서는 누구나 리더가 된다 혜원 2017.02.09 166
55 우리 학교에 다니는건 천운이에요~! 2 file 지성심 2018.01.11 1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XE1.8.13 Layout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