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1 23:45

서비스 자세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1

 

2월28일 새싹학교 자람도우미들은 서울시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이하 센터)를 방문하였다.

학교 홍보관련 컨설팅을 받기 위해서 근 한달전에 약속을 잡은 방문이었다.

2월 1일자로 제 4대 새로운 센터장이 부임을 하였다하여 그 분에게 인사를 먼저하게 되었다.  

센터는 천주교 살레시오회가 운영을 위탁 받아하는 곳이라 센터장은 대대로 신부나 수사가 맡아오는 곳이다.

이번 센터장은 돈보스코 직업학교장을 역임한 이른바 교육에 관심이 많고 경력도 많은 신부였다.  

 

이번 방문에서 센터장이 바뀐 영향인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우선생님이 1년 간격으로 센터장이 바뀌는 것을 지적하며 "이번에는 오래 계실 건가요?"하고 직설적인 질문을 하였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센터장 신부는

 "그러게 점 좀 쳐봅시다. 아~, 속 타네. 거기 양주 좀 꺼내와요. 한 잔 마시고 이야기 해봅시다"

해서 같이 앉은  센터 직원인 팀장이 진담인 줄 알고 양주 가지러 일어서게 만들더니,

"제가 잠깐 자리를 비웠더니 3사람이 센터를 엉망으로 만들어 놨어요"

하는 농담으로 우리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앞으로 지켜볼 바 이지만 센터가 말그대로 대안교육 현장을 지원하는 일을 해보겠노라고 말하면서

학교 졸업식에는 초청만 해준다면 가겠노라 한다.

그간 서울시를 대신하여 대안학교 지원업무를 위탁받은 센터에서는

사실 지원을 한다기 보다 그저 서울시 심부름을 하는 정도의 느낌을 줄 뿐이였고

어떤 때는 관공서같은 분위기를 내기도 하였던 터라 센터장이 졸업식에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홍보관련하여서는 현직 교수가 컨설팅을 해주었는데

여러가지 고려한 점이 있었겠지만 우리에게 건네는 말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느낌이었다.

홍보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소비자, 구매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하는데

내가 인상깊게 느낀 것은 컨설팅을 하는 교수님의 겸손한 말투였다.  

이게 이 분의 원래 성품인지 홍보하는 사람의 원칙인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아뭏든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배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실제로 편안하였다.  

 

센터장과 홍보전문 교수 이 두 분을 보면서 시대는 바야흐로 서비스의 시대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겸손하게 상대를 배려하는 언행은 이번 방문을 즐겁게 만들었고 마음을 열게 하였고 결과적으로 효율을 높인 셈이 되었다.  

우리가 도움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주었고 홍보관련 컨설팅에서 제시된 내용을 적극 참고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서비스, 서비스 자세란 주제를 최근 많이 생각하던 중이어서 더 인상이 깊은 방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새 학기에는 좀더 겸손하고 배려가 깊어지길 자신에게 다짐하는 중이다.  

 

  • 한빛 2017.03.07 17:29
    네...겸손과 배려는 늘 상 가까이 해야하는 친구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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