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3 16:55

김장을 마치고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2

매번 내일학교에서 하는 김장은 축제같다.

천막을 치고, 불을 때고, 갓 버무린 배추속과 함께 먹는 수육!

우리 학생들도 몸은 힘들지만, 이때를 참 좋아한다.

 

처음 계획을 세울 때는 "이번만큼은 조금만 하자... 300포기만 하자..."는 식으로 적은데

막상 준비를 하다보면 그게 400포기, 500포기로 막 늘어나곤 한다. 이번에도 300포기를 하려고 했는데, 결국엔 450포기를 하게 되었고, 거기에 총각무김치와 다른 김치 들을 함께 하게 되었다.

 

김장은 큰 살림에 익숙하고 일명 "선수" 선생님들이 주로 주무를 맡아 하시는데, 이번에는 청연쌤이 주무를 맡아 하시게 되었다

걱정도 많으셨을텐데, 처음 하는 김장임에도 청연님이 걱정을 하거나 서두리지 않은 점이 매우 좋았다.

주무라는 부담이 앞서게 되면 분위기가 경직되게 되는데 그런 것 없이, 모르면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수용하고, 상황에 맞게 조정해가면서 진행을 하니 순일하고 부드럽게 진행이 되었다.

함께 한 분들이 모두 크게 튀거나 맞섬 없이 각자 맡은 바들을 진행하며 서로 도우려는 모습도  좋았다. 

모두가 바쁘면 바쁜대로 한 가지라도 손과 마음을 보태어 함께 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번에는 특히나 학생들이 감기로 힘들어해서 함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모두 불평이나 힘들어하는 모습 없이 각자 맡은 역할을 즐겁게 하는 모습도 정말 보기 좋았다. 
어제 학교에 온, 체험학생 성경준 학생부터 팔 걷어부치고 함께 참여 하였고,

아픈  학생들은 쉬었다가도 몸이 좀 괜찮아지면 앞치마 두르고 참여하는 모습들도 있어서 감동스러웠다.

내일학교 김장을 통해 학생, 자람도우미들이 함께 힘을 합해 김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커뮤니티 삶을 체험하는 훌륭한 문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작년과 재작년대비 김장 양이 엄청적었고 (아... 재작년에는 1000포기가 넘었었지... 작년에는 700포기였던가...?)

무엇보다도 절인 배추를 받아 온 것이 큰 효자였다.

추운 겨울 며칠 동안 간절이고 배추 씻는 게 보통일이 아니였는데 어제 오늘 한 일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수월했다.

내년도 절임 배추를 받을 수있게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

또 양념이랑 배추 양이 딱 맞아 떨어져 남는 것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된 것도 좋았다.

벌써 여러차례 김장을 했으니 이참에 김장을 개량화, 메뉴얼화해서 (배추, 양념, 도구, 예산 등등) 누가 해도 내일학교의 김장맛과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갈 수 있게 셋팅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모두모두 정말 애쓰셨습니다.

  • 예진 2016.12.13 21:21
    고운님도 애쓰셨고요
    학생들도 자람도우미들도 모두 모두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
  • 한별 2016.12.16 09:52
    김치 맛잇던데요.
    김장 할 땐 돼지고기 수육먹는 맛이 아주 꿀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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