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4 16:42

헐!

조회 수 543 추천 수 0 댓글 3

 

학생들끼리도 헐!

학생이 선생님 앞에서 헐!

부모님 앞에서도 헐!

선생님도 학생 앞에서 헐!

조금만 자기 맘에 안들면 무조건 헐! 헐.jpg

 

 

현재 일상생활에서 내일학생들로부터 많이 듣고 있는 단어입니다. 헐의 의미를 알고 쓰는지 모르겠으나 헐은 본래 욕입니다.

실제로 "야, 이 헐놈아!" 라는 욕이 60~70년대에 광범위하게 쓰였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헐은 요즘 학생들은 "어이없다."는 뜻으로 쓰는 듯 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쓰이며 어른들에게는 잘 쓰지 않는데

말이라는 것이 다수가 그렇다고 써버리면 보편 단어가 되는 것 같습니다.

흔히 황당할 때 쓰이나 자기 말이 씹혔을 때나 화가 날 때, 할말이 없을 때, 짜증날 때 등 여러 곳에 자주 쓰인다고 하지요.

 

나도 학생들이 흔히 사용하는 언어인 헐 멘붕 쩐다  등을 시도때도 없이 쓰니깐 은연 중에 감정도 거기에 맞춰지며 배우게 됩니다.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젋어지게 되는 좋은 점도 있지만 사용하는 언어도 점점 학생들하고 비슷해집니다.

보다 더 젊어지고 싶은 마음에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때 헐을 사용하면 학생들이 깔깔대며 함께 웃기도 합니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대화에서 욕과 비속어와 인터넷언어 등 정체불명의 단어사용이 거의 90%이상이라고 하지요.

10대들이 사용하는 욕설중에서는 보통 그 뜻이 음담패설이며 뜻을 모르고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욕을 하지 않으면 대화가 안된다고 하니 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예는 사라지는 현실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말 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만들며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모두 우리의 모습을 만듭니다.

말 한마디, 조그만 행동 하나 바꾸면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해서 내일학교에서는 언행에 있어 참 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서로 부를 때 ‘~~님’을 붙여서 존대어를 사용하는 것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도 내일을 이끌어 가는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도찐개찐이긴 하지만 저는 의미없이 쓰는 '헐'대신에 지금 여기에서 깨어 있기 위한 '할[喝]'을 써보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불교에서 할[喝]은 스승이 참선하는 사람을 인도할 때  일종의 고함소리를 지르는데 즉 말, 글, 행동으로 할 수 없는 깨친 것을 불가피하게 소리로 나타낸다고 합니다.

 

할! 서로에게 존경의 말씀으로 대화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할! 바른 마음으로 고운 말을 사용한다면 우리 주변 사람들도 고운 말을 사용할 것이고 주변의 듣는 사람도 훨씬 좋을 것입니다. 

  • 밝은해 2016.11.26 11:28
    대박.. 자주 사용하던 단어에 그런 뜻이 있었는지 정말 몰랐네요.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말이어서 그냥 뜻모르고 많이 사용했는데.. 앞으로 저도 할! 이란 단어를 사용해보도록 해야겠네요!
  • 지성심 2016.11.26 21:07
    네, 맞아요.. 의미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게 참 중요하네요~!
  • 반짝별 2016.11.28 13:53
    와우.. 그런 뜻이었군요!.. 너무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어서 뜻을 몰랐는데, 앞으론 할!을 써보아야겠네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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