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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식사 당번인 정민이와 푸른언덕과 함께 준비를 하였는데,

전 과정을 유쾌하고 성실하게 준비하여 기분이 좋았다.

 

일단, 오늘의 식사 준비에 "성공 경험 만들기"라는 다소 거창한(?) 목표를 정해놓았다.

 

학생들이 식사준비 보조를 할 경우, 마음의 준비나 다짐없이 들어온다 생각이 들어 오늘은 미리 콩나물국 레시피를 보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끓여보기로 하자 했다.

 

그랬더니 미리 공부한 보람이 있게, 먼저 재료도 찾고 뭘 넣을지도 미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푸른언덕이 오히려 "선생님, 멸치가 어디 있어요? 다시마도 넣을래요" 한다.

정민이도 "제가 밥을 할게요." 한다.

 

그리곤 먼저 그릇 정리하자 해놓고 빠르게 내가 샐러드를 만들었다. 오늘은 식사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돈까스 재료를 재어두니 진행이 한결 수월했다.

내 할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학생들에게 두루 알려주고 지원이나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성공경험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생각했기에.

거기다 수동적으로 식사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게 오늘의 또다른 목표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것을 하다가 "나도 이거 하고 싶다" 하기도 하고 (푸른언덕),

정민이는 무언가를 하려고 하다가 장애를 만나면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요?"하며 무언가를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랬다가 자신의 할 바에 집중하게 하고, 정민이는 돈까스를 튀기겠다고 하여 차분하고 꼼꼼이 챙기며 하는 모습에 안심하여 주도하게 하고, 내가 보조를 해주었다.
푸른언덕에게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간을 할 수 있게 그 맛을 음미해갈 수 있게 도왔다. 그랬더니 소심하게 접근하긴 해도 끝까지 본인이 완성을 했다.
둘 다 성실하고 정성껏 끝까지 잘했다.

 

본인들의 만족도는 푸른언덕이 9점, 정민이가 8점이란다. 많이 칭찬해주고 싶은 시간이었다.

끝까지 할 일들을 찾으며 마무리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에너지도 더 많이 쓰였지만 그래도 학생들에게 한 걸음 나가고 흡족함을 주는 시간이 되어 기쁘다.

 

내일학교 학생들은 많은 실습을 통해 거의 전문가처럼 음식을 뚝딱 만들어내지만,

오늘 함께 한 체험학생들의 경우 나이도 조금 어리고, 경험도 적어 식사준비를 함께 할 때면 마음이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렇게 다 하고 나니 정말 멋지지 않은가!

정민이와 푸른언덕에게도 좋은 시간이었길 바란다.

 

 

  • 반짝별 2016.11.28 14:06
    성공 경험은 멀리서 막연하게 해야지가 아니라, 스스로 앞에 놓여진 것들과 생활에서도 눈을 뜨면 스스로 경험을 쌓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눈을 뜨고, 스스로 성공 경험을 만들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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