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은 또다시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요. 성냥갑처럼 네모난 건물, 풀한포기 없이 모래뿐인 운동장, 하얀 벽에 녹색 칠판...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 공간의 모습은 곧 답답하고 획일적인, 있는 창의성도 시들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내일학교는 공간이 사람에게,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그 자체로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창의성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오랜 교육적 경험을 통해 절감했습니다. 공간의 모양, 느낌, 색상, 조명... 그래서 폐교를 하나씩 고치고 덧붙여 예전과는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들고 있답니다. 

 

 

그런데 내일학교를 둘러보시기 전에 한 가지 알아두실 게 있어요. 지금부터 보실 모든 공간은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 선생님과 학생들이 망치에 손 찧고 목공일을 배워가며 직접 만든 장소랍니다. 그것도, 십 년 넘게 계속 말이지요.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답니다. 내일학교의 전통 중 하나는 학생들이 직접 자신이 살 공간들을 만드는 것이에요. 이것은 수업의 하나로서, 자신이 직접 못을 박고 페인트를 칠해 만든 교실을 쓰는 학생들은 남들이 지어준 건물에 살 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답니다. 

 

 

전경.jpg

 

이곳은 내일학교의 본관이에요. 원래 폐교였던 곳을 고쳐서 쓰고 있는데, 본관은 아직 리모델링이 진행중입니다. 본관의 오른쪽에 있는 '내일관'은 통나무로 기둥을 짜서 만든 목조주택으로, 내일학교 1기 졸업생들이 내일관을 짓는데 적극 참여하였답니다. 운동장도 예전에는 그저 모래만 있는 평범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족구장과 골프연습장, 그리고 멋지게 조경이 된 공원같은 장소가 되었어요. 골프연습장은 타석이 일곱개인 곳으로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내일학교에서는 매우 중요한 운동시설이랍니다. 족구장에서는 곧잘 내기족구가 벌어지곤 하지요. 

 

 

 

자람관_꽃.jpg

 

정원과 내일학교 자람관(기숙사)가 어우러진 풍경입니다. 참 아름답지요? 오른쪽에 있는 것은 예전 '동면초등학교' 시절 심었다고 하는 느티나무, '내일나무'예요. 무더운 여름에도 그늘로 들어가기만 하면 시원한 봉화의 여름에 내일나무는 인기있는 장소지요. 학생들은 내일나무의 테라스 아래에서 쉬기도 하고, 회의를 하기도 한답니다.

 

학교 곳곳에는 철마다 다른 색색깔로 꽃이 핀답니다. 꽃과 나무, 식물들은 신기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저절로 힐링이 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실제로 모래뿐인 운동장일 때에는 다르게 꽃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고 난 뒤에는 학생들이 운동장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자주 말하곤 한답니다. 이 꽃과 나무들도 선생님과 학생들이 삽 들고 땅을 파서 심은 거라면 믿어지시나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답니다.

 

 

 

20141102 Place C.jpg

 

내일학교에는 '교무실'이 없습니다.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은 학창시절, 교무실에 불려가 혼나고 매맞던 기억이 너무나 싫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지요. 물론 선생님들이 일을 하실 공간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꼭 '교무실'이라 불러야 하고, 또 그 공간을 선생님들만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고민 끝에 내일학교에서는 교무실을 'Place C'라 이름짓고, 학생과 방문객 모두에게 개방하는 까페로 만들었습니다. Place C의 C는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Communication! 교육 커뮤니티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가운데 진정한 민주주의와 자유, 성장과 배움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렇게 다양한 의사소통을 통해 협동(Cooperation)하고, 협업(Collaboration)하며, 나아가 커뮤니티(Community)를 통해 새로운 교육과 문화, 세상을 창조(Creation)하는 것이 Place C의 역할입니다.

 

20141102 Place C 02.jpg

▲ Place C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공간.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은 이곳을 '치맥' '호프집' 등 다양하게 부릅니다.

 

 

 

학생들은 Place C 에서 자유롭게 독서, 토론, 공부를 하며, 벽 한쪽의 스낵바(일명 '사랑의 바구니')에서 간식을 꺼내 먹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은 복층 공간 위에서 작업을 하지요. Place C는 내일학교 본관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어서,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Place C를 통과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오가면서 내일학교에서는 학생, 어른, 방문객 누구할 것 없이 만나고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게 되지요.

 

 

Place_c_whiteboard.jpg

 

Place C의 또다른 자랑! 한쪽 벽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화이트보드입니다. 아니, 벽 자체가 화이트보드라고 해야 할까요?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무슨 발상이든 펼쳐낼 수 있도록, 학생들은 하얀 벽에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표현합니다. 함께 모여 회의를 할 때면 너나할 것 없이 벽으로 모여 자신의 의견을 쓰고, 옆 사람의 의견에 '덧글'을 달기도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마인드맵은 그 자체로 훌륭한 하나의 작품이랍니다. 

 

 

 

 

 

 

place_s2.jpg

 

여기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입니다. 교실도 Place C처럼 학생들의 다양한 창의적 발상이 촉발될 수 있도록 과감한 색상을 사용하였답니다. 이 교실의 이름은 'Place S'예요. Place C를 보더니 학생들이 따라서 지었습니다. Super, Special, Solar(?) 등 다양한 뜻이 있다고 하네요! 내일학교는 학년제가 아니라 기수제로 운영되고 한 기수의 학생들은 같은 교실을 쓰게 됩니다. 교실에서는 각자 과제를 하거나 기수별 토론 및 팀 작업을 하게 됩니다. 교실의 양 벽면에는 화이트보드가 둘러쳐져 있어서, 학생들은 언제나 다양한 발상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적고 그리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요.

 

 

 

웃는하늘2.jpg

 

 

뭐니뭐니해도 학생들의 No.1 관심사는 '먹을 거리'랍니다. 이곳은 학생들이 식사를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회의를 하기도 하고 쉬곤 하는 식당 겸 휴게 공간, '웃는하늘'입니다. 구석의 간이 무대에서는 이따금씩 공연이나 발표를 하기도 하지요. 웃는하늘에는 갤러리용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여기에 학생이나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의 작품이 전시되기도 한답니다.

 

 

 

 

 

fitness.jpg

 

내일학생들은 학교를 둘러보러 오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입을 모아 말하곤 합니다. "내일학교에 오고 싶다고요? 그럼, 체력을 길러야 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활동,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 바쁜 일상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체력단련이 필수적이지요. 하지만 봉화의 겨울은 춥습니다. 그래서 교실 두 칸 공간을 터서 만든 피트니스룸! 헬스장 뺨치는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와 트레드밀(런닝머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넓다란 마루가 있어요. 피트니스룸에 틈날 때마다 들어와 운동을 하게 되면 입학할 때에는 젓가락같았던 학생들이 어느새 떡벌어진 어깨를 갖게 되고, 두부같았던 살이 있던 자리엔 어느새 탄탄한 근육이 자리잡는답니다.

 

 

 

jaram.jpg

 

이곳은 2013년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직접 지은 기숙사, 내일자람관입니다. 내일학교에는 전통이 있답니다. 바로 자기가 살 집을 직접 짓는 것! 이 기숙사를 짓기 전까지 학생들은 컨테이너며 개조한 농가주택에서 지냈지요. 자람관은 단열이 잘 되는 목조주택으로, 실내에는 복층이 있어 공간을 나누어 쓸 수 있답니다. 자람관은 현재 2~3인이 사용중이에요. 저녁이 되면 학생들은 서로의 방에 모여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자람관 옆에 있는 농장 오피스에서 과제나 공부를 하기도 한답니다

 

 

자람관_꽃.jpg

 

이곳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직접 지은 흙부대집, 제2자람관이에요. 친환경 흙집이라서 하룻밤 자고 나면 정말 개운하답니다!.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지요. 

 

 

lake.jpg

 

여기는 자람관과 학교 사이에 자리잡은 '내일 호수'예요. 이 호수에서 내일학생들은 여름이면 카약을 타고 훈련을 하기도 한답니다. 종종 마을에서 쓰레기가 흘러들어올 때도 있기 때문에 뜰채를 들고 가서 청소를 할 때도 있습니다. 내일 호수는 꽤 넓어서 학생들은 일부러 학교에서 자람관까지 걸어가며 호숫가를 산책하기도 해요. 여기에는 백로나 학, 거위며 원앙이 아무렇지도 않게 헤엄을 치면서 다니곤 하지요.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XE1.8.13 Layout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