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아래 올려놓은 기사와도 관련이 있는 내용입니다.
실패를 무척이나 두려워하고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사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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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사] 매일경제신문
아스트로 텔러 구글X 대표 "실패해도 박수쳐주고 창조적 파괴자 키우라"
◆ 매경실리콘밸리포럼 D-2 ◆
"우리 팀은 프로젝트에 실패하면 오히려 박수를 받는다. 질책이 아니라 보상이 주어진다."
'자율주행차'나 '구글글라스'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처음 만들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구글X의 아스트로 텔러 대표의 조언이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에 소속된 구글X는 10년 후 구글의 미래를 짊어질 혁신적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회사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다. 구글X의 X는 10년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10배 더 혁신할 수 있는 문제를 만드는 10개를 의미한다.
텔러 대표는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매경 실리콘밸리포럼을 앞두고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하면서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조직과 사회 내에서도 '실패'에 관대해질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른추격자(패스트폴로어)'가 아닌 '창조적 파괴자'가 되기 위해선 세상을 뒤흔들 만한 시도를 격려하고 실패해도 된다는 경제적·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텔러는 혁신하는 사고와 실행을 강조하는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의 아버지로 꼽힐 정도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한 명이다.
텔러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담대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을 독려하고, 실패하더라도 오히려 보상을 해야 한다. 직원들이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쏟아낼 수 있도록 실패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수록 조직의 혁신 정신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X팀은 실패했다는 결과가 나와도 박수를 받는다. 그리고 보상이 주어진다. 우리는 2명의 팀부터 30명이 넘는 팀까지 실패한 모든 프로젝트와 이를 이끈 개개인에게 포상했다"고 설명했다.
텔러 대표는 "미지의 산을 올라간다고 생각해보라. 정찰대를 보냈는데 나름 부지런하고 스마트하게 움직였음에도 정상을 찾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면 다음부터는 누구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어느 누구도 미지의 고지를 올라가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정찰대는 회사를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전 구글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차를 시도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텔러 대표는 "사람들이 매년 100만명씩 도로에서 죽는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과속을 줄이거나 별도의 규제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봤다"며 "고정관념을 뒤집어 아예 스스로 움직이는 차를 만들어 보급하면 자동차 사고 자체를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실리콘밸리 = 김정욱 산업부장(팀장) / 이승훈 기자(차장) / 손재권 특파원 / 문지웅 기자 / 김강래 기자 / 서울 = 신현규 기자(차장) / 이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