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학교에 편입한 후, 달빛 조성윤 학생은 어릴 때부터 알던 친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너, 거기에서 뭐 배워? 무슨 공부 해?"
우리의 달빛 학생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 세상의 본질과 인간에 대해 공부해!"
이따금씩 내일학교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학생들이 농장 운력이며 건축 등 실습 수업에 바쁜 것을 보고 '공부는 안 하나?'라고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일학생들에게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추구할 주제가 주어진답니다. 자람지도 선생님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세상의 본질과 인간' 수업이 대표적이지요. 과연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 대학생, 심지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여도 쉽지 않을 이 주제를 가지고 내일학생들은 책을 통해, 영상물을 통해, 혼자서 턱을 받치고, 숲길을 걸으며 공부합니다.
이 수업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여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생각의 근육'을 훈련시켜주는 데에 있습니다. 책에도, 구글 검색에도 나오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은 깊이 고민하고 몇 번이나 '멘붕'을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지요. 그러면서 자기 인생의 의미, 존재의 이유,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의 등 다양한 철학적 주제에 대해 탐구하게 됩니다.
'세상의 본질과 인간' 수업에서는 책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상물을 함께 활용합니다. 아무래도 텍스트보다는 영상언어에 더욱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학습 효과가 매우 즉각적으로 나타나지요. 때로는 '인터스텔라'와 같은 영화를 보고 그 안에 담긴 과학적인 주제, 철학적인 함의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자기가 찾아본 주제에 대해 조형물을 만들어 발표를 하기도 하고, 함께 토론한 내용을 정리하여 칠판에 마인드맵 형식으로 정리를 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표현하고 서로 교류하는 가운데 더욱 깊이있는 공부를 하게 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