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_2016-12-06_21-02-41 (장희정 작가 포럼).jpg

 

 

채널A  “ 이제 만나러 갑시다”의 장희정 작가님과의 포럼 시간은 내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주 쉽고 재미있게 강의를 해주셨다. 마치 두서없이 이야기를 전개하는 듯했지만 일관된 내용 전개와 메시지가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빨려 들어가 호흡하게 하셨다. 때때로 그런 나를 보면서 뒤로 물러서기를 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고 어째서 눈물이 나며 내게 다가오는 메시지가 무엇이던가? 하며

간단히 제 심정이나 생각을 적기도 하면서 그 시간에 몰입했다.

 

새로운 나에 대한 고픔이 있고, 농장에서 일하며 내일학교의 입장에서 회원들과의 소통과 교류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에

더욱 이 강의는 다가오는 바가 많았다

단지 글쓰기에 대한 강의라기보다는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갈 것이며, 관계를 열어갈 때 어떤 조건들과 태도들이 필요한가를 생각하고 성찰할 수 있게 한 시간이기도 했다.

 

이 날의 배움과 성찰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아야겠다.

 

첫째는, “나를 인정하고 아끼며 마음을 열어두어 호흡하라. 그리고 조금 다른 나만의 시선으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라.

그 때 독특한 나만의 글과 말을 만들어갈 수 있다.”

 

미사여구나 문장의 유려함이 아니라 솔직하고 구체적이며 진심이 담긴 글을 써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 때 사람들에게 매력을 주고 공감과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는 얘기다.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내게 절실한 것들을 매 순간 놓치지 않고 담아가는 데서 나만의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고,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글과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나의 스토리를 아끼지 않으면 누가 인정해 줄 건가? 바탕에는 이런 태도가 있었다.

 

그리고 마음을 열어두는 게 중요하였다. 마음으로 호흡하며 때론 마음을 빼서 물러서기도 하고 채우기도 하며 조절하면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둘째는, 공감과 설득력이었다. 이 점에서는 ‘이제 만나러 가요’의 예능 프로에서 시사 받은 바가 크다.

사실 내가 가장 놀랐던 게 대중이 재미있어서 다가올 수 있게 하면서 그 안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의도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거였다.
제 아무리 좋은 상을 차렸어도 먹는 이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로 대중과의 공감과 설득을 위한 치열한 노력과

지난한 과정을 겪어간다는 거였다.

 

그것을 위해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대중의 성향을 파악하여 그 부분에 대해 충족하여 마음을 열게 하면서

작가의 의도나 메시지를 집어넣는 모습에 놀랐다.

대중이 좋아하는 예쁜 여성들에, 예쁜 꾸밈새에.. 재미를 더하고 그 위에 감동을 얹었다.

생활의 자연스럽고 다양한 모습들로 관심을 끌고 마음을 열게 하여 더 큰 동기와 감동을 더하는 식이었다.

단지 웃고 마는 예능 프로가 아니라, 재미 속에 공감과 감동, 거기에 한겨레 의식도 담기까지 한다.

시사적인 면 또한 갖추고. 그게 바로 "이제 만나러 가요" 프로가 가지는 색깔이었다.

세상을 만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태도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셋째는, 이런 연장에서 또 하나 놀라웠던 건 제아무리 뛰어난 프로를 기획하고 만들었다 스스로 자부하여도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 자체를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세상이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승복하게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독백으로 삶을 살아가려고 하지 않은 이상

매우 깊이 다가오는 자세였다. 그래서 무수한 관문을 통과할 수 있게 치열하게 준비해가는 자세가 있을 수 있는 거였다.

 

넷째는, 대중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며 나를 내려놓아야겠다는 성찰이 있게 했다. 크게 다가왔다.

진심을 빙자하여 나란 모습을 고집하게 되고 자신의 가치에 갇히게 될 수 있음을 보았다.

개방되어 있지 않은 모습, 너와 그들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게 하는 것들이었다.

 

다섯째는, 작가의 마음으로 호흡하며 조절하는 삶의 자세에서는 지난 날의 잊었던 나를 되살릴 수 있었다.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느낌이다.

어떻게 삶을 견지하려 했고, 글을 쓸 때 어떻게 마음을 열어 진심으로 만들어가려 했던가를 생각나게 했다.

좋은 삶의 자세를 되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포럼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아 그 자리에 있었다. 많은 것들이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하나 둘씩 꺼내어 차곡차곡 정리하며 많이 도움이 되리라. 감사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그 시간에는 미처 질문할 수 없었던 것이지만 꼭 하나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
 

“작가님 인생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중심 단어 몇 개로 표현한다면 무엇인지요?”

작가님의 오늘의 이야기들은 독톡한 자신만의 삶의 여정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울리미 2016.12.06 15:16
    공감합니다~ 독특한 자신만의 삶의 여정이 없었다면, 내일학교에 찾아올 인연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2050 미래교육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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