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꽃은 저마다 피어야 할 때가 있다.
아지랑이 물오르는 새봄 피는 꽃,
짙은 초록 여무는 늦봄 피는 꽃,
따가운 햇살 축복 받는 한여름 피는 꽃,
선선한 바람 함께 농익는 가을 피는 꽃,
심지어 하얗게 눈 내린 추위 이겨 피는 꽃까지,
피어야 할 때, 모르는 꽃들은
병들고 시들어 이내 지고 만다.
좋은 계절, 똑같은 꽃으로 피어나야 한다고
조기교육 내모는 이 사회는 철부지다.
큰 나라는 큰 마음 지닌 큰 사람들의 사회,
큰 교육은 큰 사람 자라는 세상의 내일이다.
* 시 / 사진 : 민 영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