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곽창근 선생님이셨던 것 같다. 어쩌면 오름나그네였을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영실의 아침을 누군가가 찍었었다.
진달래가 핀 "미칠 버릴 것만 같은" 광경을 그리고 또 진달래 없어도 미쳐버릴 듯한 동트는 절경을.
(여기까지는 엄청 미학적인 비장감이 도는데… 이 다음부터 코미디 웃으면 복이와요.)
지지난 목요출사를 그래서 달도없는 캄캄한 새벽 어리목에서 올라가는 것으로 잡고 아무도 안가면 나혼자라도 간다는 야무진 다짐을 하면서 마음빛그리미에 섰는데. 그때 이광모 선생님과 멜빈이 같이 가겠다고 자원을 했다.
아.. 해도 달도 없는 어리목 출발지에서 우리는…. 어리목에서 우리는 어리버리 삼총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뭔 일이 있었게?
영실로 가는 입구를 못찾아서 어승생악으로 간거다.
내려가서 다시 영실로 가자는 나, 지금도 충분히 만족한다는 두 남자.
그래서 우리는 어승생의 새벽을, 미쳐버릴것 같지 않은 그 새벽을 카메라에 담고
내려와서 해장국밥으로 먹방하고 헤어졌다.
다음에는 꼭 미쳐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