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옆집 삼춘이 하루에 한번 이상씩 갤러리에 오신다.
요 며칠은 물질을 하셔서...소라 살거냐고..전복살거냐고...물어보신다.
첫날은 갤러리에 오신 손님들과 함께 한번 사서 먹고.
담날은 사진동아리 멤버님이 다 사주셔서 오신 분들과 나누어 먹고...
비오는날..물질 다녀오시공...서귀포 팔러 나가는대신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파신다.
근데 소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금방 잡은 소라에서 바다의 쌉싸름한 맛이 느껴진다.
갤러리 방문객들은 운이 좋으면 옆집삼춘의 바다에서 막 채취한 해산물들을 살수 있다.
옆집 삼춘 막 잡아 오신 소라는 갤러리 손님들께 팔고..
그리고 또 앞바당으로 나가신다.
구부정한 허리...
그래서 삼춘이랑 사진을 찍을땐...
허리를 쭉 펴기 위해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고 이렇게 한다.
물질한 큼직한 소라는 다 파시고...
앞바당 썰물 후..고인물에 보말이 있나 없나?
저거 주워다 국 끓여 드신다고 ...
삼춘은 평생을 거친 바다에 물질로 생계를 유지하고 자식을 키우셨다.
이젠 늙고 키울 자식도 없고 도리어 자식들이 고만 좀 하시라고요~~~
하셔도 몰래 물질을 나가신다.
몸에 벤 부지런함이 잠시 게으름을 피우려면 병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