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나
우연히 공천포에 내려 길을 지나던 중 발길이 머문 곳이 있다. 원래 전시회를 좋아했지만 알 수 없는 사진들이 걸려있어 안이 궁금해졌다. 너무 더운 말씨에 땀으로 목욕을 하고 있던 나는 잠시 쉬어가라는 한 선생님의 말로 시원한 곳에서 잠깐 땀을 식혀야지 하고 생각했다.
<사만나>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기에 별 관심이 없다가 뒤에 앉은 사람들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디서 익숙한듯한 프로그램이었다. 예전 심리학을 배울 때 비슷한 프로그램같은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해보니 깊이 있는 작업이었다. 제주도에 내려온 나의 진짜 이유. 나 자신도 몰랐던, 모르고자 했던 이유. 안개가 자욱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던 나는 또 다른 해답을 찾으러 어디론가 또 떠나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만나는 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 그와 관련된 사진을 고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초반에 상담해주시는 선생님의 해석에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나도 알고 있는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렴풋이, 말 그대로 안개가 자욱하게 낀듯하게 잘 보이지 않던 내면의 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창피하면서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막막함을 느꼈다. 물론, 답은 내 안에 있는 거라고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누군가에 의해서 쉽게 답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러 번의 질문과 답을 오가는 사이, 그 동안, 나 자신 스스로가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건 아주 단순한 욕구였다. 바로 스스로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항상 느낀 거지만 이래도 되나? 이것이 맞는 길인가? 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던 그것. 그래 나는 그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받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 그렇게 밝은 아래의 수면에는 공허함 외로움, 힘겨운 불안감, 두려움, 소외감 때론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었는 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오늘의 인생수업을 계기로 나는 1년 후 어떻게 변해있을까 기대해본다. 아주 긍정적으로 왜냐면 난 행복하고 싶으니까 오랜 시간 인내심을 가지고 상담해주신 사만나 프로그램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