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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국" 담임을 맡은 후 처음으로 내일학교 식사당번에 배정되어 마하님과 함께 저녁식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제가 알던 마하님은 (믿거나 말거나) 계란후라이를 부칠 줄 모른다는 전설 속의 싸나이였기에,

처음 대식구의 식사준비를 하는 저는 걱정이 사실 앞섰어요.


이러한 선입견은 곧 깨지고 말았지요.

6시 저녁식사를 위해서는 보통 4시 반부터 식사준비를 시작하는데,

4시 30분이되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있는 교실에 마하가 오더니,

"선생님, 이제 저녁준비 하러가야 하는 시간이예요!" 


이거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저는 솔직히 마하님에게 기대를 안했어요. (미안하다. 마하님.. ㅠㅠ)

그.러.나....


"선생님, 제가 일단 그릇들을 먼저 정리해 놓을게요." 라고 하면서

개수대 위에 건조 중이던 그릇들을 싸사삭~ 정리하였습니다.


"선생님, 이제는 계란후라이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예요."

"선생님, 제가 김을 굽겠습니다."


우와~하트 뿅뿅~

어찌나 듬직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챙겨주는지, 저는 "동태찌개"만 맛있게 끓이면 되었어요.


이것저것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마하님 덕분에 저는 마음이 참 편했고, 고마웠고 감사했답니다.

그래서일까요?

동태찌개는 간이 딱 알맞아 시원하면서도 얼큰하게 맛있었고,

김은 바삭하게 잘 구워졌어요. 


모두가 얼굴에 웃음을 띄고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방에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일거예요.

손맛은 마음에서 나오니까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음식물 찌꺼기 치우기부터 설거지, 테이블 행주질하기, 바닥 물청소까지 

마하님은 마치 "신들린 듯이" 엄청난 열정으로 마쳤습니다.


마하님, 오늘 정말 너무 멋졌어요.

오늘 주방데뷔는 마하님 덕분으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마하랑 공양.jpg



  • 충녕 2015.01.14 12:18
    우왕!!! 마하님은 모든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남자되겠어요~~~~^^
  • 기쁜빛 2015.01.17 22:44
    마하님 날로 날로 멋있어지네요. 앞으로도 혜원님 많이 도와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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