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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내려온 뒤 두번째 공양입니다.

보통 울력 당번, 식사당번을 제가 짜는데, 대체할 사람이 별로 없으니, 제 이름을 좀 더 자주 넣게 되네요.

오늘은 메뉴 중에서 "오징어 순대"가 있었습니다.


제현쌤의 "오늘의 메뉴"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그것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였습니다. 


사실, 오징어 순대인 것을 알고, 저는 그거 한번도 안해봤으니, 오징어 볶음을 하겠다고 선언했었죠.

그런데... 우리의 이쁜 하늘 태양님이 유명한 눈웃음을 보내며 "쌤~~~ 오징어 순대 먹고 싶어요~~~~" 하는 바람에

거절하지 못하고 오징어 순대를 하였답니다.


이때만해도... 우리의 오징어 순대만들기에 어려운 점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의 파트너는 빛별님이었습니다.

빛별님은 저보다 오징어 순대계의 선배더라고요.

몇가지 정보를 빛별님에게 들으며 시작했습니다.


KakaoTalk_20150115_224833351.jpg


오징어에 넣을 속을 물집이 잡히도록 다져서 넣고, 그 끝을 이쑤시개로 막아주었죠. 더 정확히는 이쑤시개로 보이는 "나무"로요...


그렇습니다.

오징어 순대에는 반드시 이쑤시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쑤시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급해서...어쩔 수 없이... 빛별님에게 이쑤시개를 만들어오라고 했지요. ㅋㅋ


KakaoTalk_20150115_224836026.jpg


저 무시무시해보이는 칼로 나무 젓가락을 깎아 이쑤시개를 만들고 있습니다.

휴... 공양에 목공작업이 필요한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제현쌤께서 "오징어 순대 간단한데... 다녀서 속 넣고, 찌기만 하면 되는건데..." 라고 하셨는데, 이제 쉽고 간단한 메뉴라고 하는 말은 믿지 않으려고요. ㅠㅠ

하지만... 맛은 있더라고요.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메뉴를 짜는 분이나, 음식을 하는 사람들도 모두 그 맛에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거를 보는 것.


빛별님. 나무 깎느라 애쓰셨습니다~~~ ㅎㅎ

  • 단비 2015.01.16 22:19
    다져서 속넣고 찌기만하는일의 어려움을 저는 참 잘 알고있기에 선생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그렇게 만들어진 오징어순대,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었음을 확신합니다.빛별님의 얼굴에 정말 빛이 나는 신비한 체험은 덤으로 얻고갑니다^^
  • 혜원 2015.01.17 21:47
    아... 말로만 들었을 때는 엄청 간단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해보니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정말 놀랐던 것 중의 하나는 제가 오징어 순대를 칼로 잘라서 (물론 오징어링이랑 내용이랑 다 분리 되었지만..ㅠㅠ) 놓으면, 빛별님이 집개 두개로 순식간에 접시로 옮겨담는 모습이었어요. 두 집개를 손 쓰듯이 하는데.... 정말 빠르더라고요. 놀랐습니다... ^^
  • 기쁜빛 2015.01.17 22:42
    오징어순대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직 먹어보진 못했네요~ 엄청 맛있었을 것 같아요!!
    혜원님, 빛별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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