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가 덜 춥다가를 반복하는 봉화의 겨울입니다.
"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코끝이 싸~한 겨울의 청량함도 참 좋습니다.
맑고 깨끗한 차가운 공기는 가슴 속을 참 시원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도시 같으면 시끌벅쩍한 모습으로 연말연시를 보내겠지만, 이곳 산속에서는 그저 조용히 세 밑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지금이 일년의 끝자락이라는 것도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매일같이 농장으로 걸려오는 주문 전화들 속에서
하루는 어떤 고객님이 배송에 관련된 일정 조정을 위해 전화를 주셨습니다.
다 조정을 하고 난뒤, 저는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말 "감사합니다~"를 했는데, 상대 고객님께서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시는겁니다.
그제서야 아... 새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먼저 이렇게 새해인사를 해주시는 것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하루 종일 방실방실 웃고 다녔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전화 인사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는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라는 말을 합니다.
사람을 즐겁게 하고 기분좋게 만드는 말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관심과 먼저 건네는 따뜻한 인사가 아닐까 해요.
저부터 열심히 인사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저희 내일학교 농장을 사랑해주시고, 내일학교를 후원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모든 일을이 술~술~ 잘 풀려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