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다치면 어디에 가나요?
2015, 5, 11
별
가끔씩 닭들을 보면, 재미있게 놀다가 실이 다리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닭들은 당황해서 푸드덕 거리며 필사적으로 빠져 나오려 하는데, 근데 푸드덕 거릴수록 실은 더 다리를 꽉 조여온다. 그래서 결국엔 닭들은 실에 잡히고 만다. 우리는 그런 닭을 데리고 나와 실을 빼주는 작업을 해준다.
다리에, 혀에 실이 묶인 애들을 직접 가위나 칼을 가지고 실을 풀어주는 작업을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너무 아파 보인다. 그래서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생각해보니 닭을 위한 치료나 병원은 없었다. 닭 병원이 없냐고 물었었는데, 이런 작은 상처는 치료하러 병원에 가지 않고, 전염병이나 그럴 때만 병원에 간다고 했다.
실에서 풀려난 닭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닭장에 데리고 간다. 치료한 닭을 데리고 가면 뭔가 더 보살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엄마처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꼭 그럴 때 마다 치료 받냐고 애썼다고 가는 길에 닭에게 풀을 뜯어서 주기도 했다.
치료받은 애들은 잠깐 격리를 시켰다가 다시 닭장에 넣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 나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럴 때 마다 참 행복한 것 같다.
그래서 닭은 다치면 병원에 가지 않고, 우리가 직접 치료를 한다. 직접 치료하는 만큼 우리의 정성과 사랑을 받는 닭들이 되어간다:D
(여러분들이 닭들을 더 잘 치료해줄 수 있도록, 닭들의 외상에 바르는 약을 새로 구입해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