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일지 – 비가 오는 날엔>
요 근래 비가 많이 온다. 현재 계사 운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은 비가 오면… 거의 운력을 쉰다고 볼 수 있다. 비가 오면 기본적으로 풀을 뽑지 않는다. 그러면 어디로 가는가? 오피스로 간다. 오피스 운력을 하러 가는 것이다. 하지만 오피스 운력을 2시간 꽉 채워서 하기엔 무리가 있다. 왜냐… 할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오늘 우린 30분 만에 모든 난좌에 스티커를 다 붙였다. 난좌가 별로 없기는 했지만… 정말 빠른 속도로 끝을 내버렸다. 그래서 기숙사로 돌아가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졌다 하더라..
학생들은 예전에는 비가 오면 절망스러워 하며 터덜터덜 계사로 향했지만, 요즘은 비가 오면 환호성부터 지른다. 기묘한 일이다. 그리고 약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비가 오는 열악한 환경에서까지 열심히 닭을 키울 때는 아 내가 진짜 닭을 키우는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책임감과 뿌듯함도 들고 그랬는데…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자람 도우미 선생님 분들께서 너무 애를 쓰신다. 학생들만 오피스에 앉아서 스티커를 붙이고 있으려니 여간… 편하지 않다. 어쨌든, 오늘 자 농장일지의 결론은 얼른 계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