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지구농장이 있는 경북 봉화는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이다.
전국 청정지역 경연대회를 하더라도 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년 중 6개월이 겨울이라는 것!
엄청나게 춥다는 것!
추석때 내복을 입기 시작해서 어린이날 벗는다는 것!
그나마도 닭을 키우기 전에는 그냥 방안에 콕 박혀서 따땃한 아랫목에 발 집어넣고 귤 까먹으며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나...
우리 닭님들은 겨울에도 알을 낳으시고
향기로운 알님을 만나뵙기 위해서는
사시사철 풀을 공급해야만 한다.
여름이면 낫으로 예초기로 풀을 베어서 1급수 계곡물에 담가 '풀김치'를 만들지만
생풀이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바로 어제 내일학교 현관에 떡하니 배달된 이 상자는 무엇인가?!
제주특산품? 돌하르방? 감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본 이것의 정체는... (두구두구두구)
바로, 새파란 풀, 풀, 풀!!!
아아... 제주에서 귤을 파느라 여념이 없는 푸른강샘과 한결샘이 틈을 내어서 마당에 무성한 풀을 베어서 보내주신 것이다.
바다건너 남쪽나라에는 이리도 풀이 푸릇푸릇한데
봉화는 설국이라...
그야말로 한겨울에 병든 어머니를 위해 복숭아를 구해왔다는
설화의 한 장면만 같다.
내일은 우리 닭님들이 김치 말고 샐러드(?) 맛을 좀 보시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