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 니 뭐니 해서 참 조심스러운 때입니다.
내일학교 농장 처럼 자연양계를 하는 곳은 사실 AI 에 걸릴 위험은 없지만,
그래도 전보다 훨씬 조심을 하고 있습니다.
닭들을 키울 때, 늦은 봄부터 늦가을까지는 온 사방에 사람이 먹어도 좋을만한 산약초들이 많은 관계로
우리 닭들이 실컷 먹고 자랐지만, 겨울에는 풀을 먹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풀김치를 해서 먹이기도 하고, 가루를 낸 건초를 주기도 합니다만, 비용 상승의 측면이 많았어요.
올 겨울 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우리 내일학교를 응원해주시는 근처 김치공장 사장님께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는데요..
김치공장에서 나오는 배춧잎들을 닭들에게 주면 어떻겠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달려가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배추를 다듬고 절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이파리들인데, 기계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주는데다 염분이 아주 적더라고요.
직접 우리가 맛도 보았는데, 정말 짜지 않았습니다.
원래 사료를 만들 때, 소금을 일정량 넣기 때문에, 이걸 넣으면 소금을 넣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게다가 닭들에게는 배춧잎의 흰부분을 많이 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데, 잎부분이라 그것도 참 다행이었습니다.
현재 내일학교의 자가사료 비율이 70% 정도 되고 단백질과 무기질을 더해 100%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닭들이 먹는 사료 내용은 참 엄청나지요. 여기에 겨울까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이 배추들로 더욱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것들을 먹는 우리 닭은 아플 일이 없습니다.
청량 김치회사 사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