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병아리가 들어오던 날 (전날 태어난 햇병아리에)요. 육추장 안으로 넣어주고 있어요~
2월 3일에 예쁜 병아리들이 또 들어왔어요.
매우 추운 날씨에 태어났는데도 무척 활달하고 건강합니다.
정말 자그마해서 행여 어디에라도 낄까 봐 무척 살피게 되네요.
대개는 첫 날 니쁠물을 못 찾기에 데려다가 물려주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왠 걸 얼마 안 되어 자기들이 먹고 있더라고요.
다음 날엔 어찌나 몰려드는지 그 사이 니쁠 물에 젖는 양상도 있었지요. ^^
암튼 아주 바쁘답니다.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육추장과 병아리들이 내는 자가열을 믿지만 혹한기라 보온덮개를
한 겹 덮어주었습니다.
초기라 선생님들이 번갈아 가며 당번을 하고 있지요.
저녁 9시-12시-새벽3시- 6시로 4회 내지 3회를 하고 있어요.
그 때 유담뿌를 갈아주며 보살피는데, 2일째부터 벌써 자가열을 내는군요.
꽤 따듯함을 느낄 수 있어요. 안을 들여다보면 정말이지 외따로 떨어진 녀석들 없이
딱 달라붙어서 잘 자는군요.
육추장과 병아리의 자가열에 대해 그 위력을 새삼 느낍니다.
어제는 유담뿌를 갈아주며 불을 살짝 꼈더니 놀자고 나오는 녀석들이 5~6마리 있었고,
안을 들여다보니 유담뿌 위에 올라타서 있는 녀석들도 있더군요.
그만큼 건강하단 증거겠지요.
날씨가 추워 밤에뿐만 아니라 낮에도 유담뿌를 넣어주었어요. 따스한 거 말고도 놀이기구처럼 즐겨 하네요.
역시 어린 생명은 그 자체로 기쁨을 줍니다.
혹한기를 보내는 이번 병아리들이 무탈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기원해봅니다.
요즘 병아리가 새로 들어와 정말 눈코 뜰새 없는 가운데 마음을 많이 쓰고 보살피면서 생명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인간의 정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단지 이 병아리들에 대한 애정만이 아니라, 이 곳에 있는 많은 생명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이
살아나는 걸 느낍니다.
우리의 심성이 이렇게 자라듯 학생들도 그렇게 생명을 돌보며 함께 자라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초등학생이 병아리를 찾아와 곁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