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끼기엑~
학교에는 이상한 소리로 우는 닭들이 있다.
우리가 아는 닭 소리가 한국어라면 얘네들은 중국어나 스페인어로 우는 것 같은 느낌이다.
'로즈콤 반탐'이라는 관상닭인데, 깃털이 금색, 은색, 회색, 붉은색 등 다양하고 벼슬도 말미잘처럼 특이하게 생겼다. 크기가 보통 닭의 반밖에 되지 않아서 날기도 참 잘 난다.
내일학교에서 자연양계 교육을 할 때 방문했던 분께서 병아리 20마리를 선물로 주셨는데,
그분이 말씀하기시를
"이 닭은 @#$@#^%$&#$%^#$%@#$라는 거예요. 아주 희귀한 거지!"
...라고 말씀하셨는데 다들 차마 '그게 뭐예요?'라고 묻지를 못해서...
거의 일년간 품종도 모른채 그냥 '관상계'라고만 부르면서 길렀다.
알고보니 얘네들은 '로즈콤 반탐'과 '더치 반탐' 두 품종으로,
병아리 한 마리에 몇 만원, 알 하나에 이삼만원씩 하는 비싼 몸이셨는데
우린 그것도 모르고 알 낳으면 삶아서 냠냠 먹어버렸다 ㅜ_ㅜ
얘는 장애가 있는 '이쁜이'.
왜 이쁜이냐면 이뻐서...
(우리의 이름짓는 센스가 이렇다)
이쁜이는 어릴 때는 정상적으로 포르르포르르 잘 날아다녔으나 어쩌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그 다음부터는 절뚝거리게 되었다. 도약에 문제가 있는지 잘 날지도 못했는데, 그만 하루는 줄에서 풀린 삽살개 명이가 달려들었을 때 다쳐서 한쪽 눈도 멀어버렸다 ㅜ_ㅜ
사람들이 돌봐줘서 그런지 사람 손을 잘 따른다.
그리고 눈이 까매서 정말 예쁘다.
하지만 사람손을 너무 타서 그런지,
장애가 있어서 그런지
닭들 사이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것 같다.
동물의 세계는 냉혹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