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를 돌보다 보면 아프거나 허약하거나, 왕따인 아이들이 종종 보이는데, 그런 애들은 따로 빼서 복도 구석에 격리를 해 놓는다. 그 중에는 정말 얼마 안 된 병아리처럼 보이는 작은 애도 있고, 한쪽 눈이 튀어나와있거나 피를 흘리는 애들, 겉은 괜찮아 보이는데, 어디가 아픈지 건드려도 잘 움직이지 않는 아이도 있다. 그 작은 생명들을 조심스레 잡아 옮기노라면 따듯한 병아리들의 미세한 떨림과 아주 가벼운 몸뚱아리의 느낌이 목장갑 아래까지 와 닿는다. 그걸 느끼면 뭐라고 해야할까, 그 작은 것들이 더 불쌍해지고, 더욱 조심스럽고 소중히 다뤄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어느 날에는 그렇게 격리칸에 애들을 모아놓고 보니 세 마리의 특징이 다 달랐다. 한 마리는 정말 너무 작고, 한 마리는 수탉인데 목이며 등이며 털이 없고, 한 마리는 덩치는 제일 큰데 별로 안 움직이고. 생각해보니 얘네들은 모두 같은 날에 태어난 애들인데, 이렇게 다른 게 정말 귀여웠다. 삼총사 같기도 했다. 그런 병아리들의 모습이 우리에 비춰졌다. 누구는 아직 더 커야하고, 누구는 좀 더 컸고, 누구는 힘든 성장의 과정을 한창 겪고 있다. 하지만 누구든지 간에 확실한 것은 우리는 아직 크는 중인 병아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병아리들을 도우고 밥을 주고 관리해서 잘 크게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겠지?
그래서 운력을 하다가 문득 이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별하늘님의 고운 마음이 느껴지면서, 6기 아이들을 맡기는데 든든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