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일지 – 안녕 관상계야>
이번 주도 우리 닭들을 그리워하며 열심히 풀을 뽑았다. 요즘 풀은 손바닥 정원이 있는 쪽의 풀을 뽑고 있다. 그 곳에는 바로, 관상계들이 있는 곳이다! 열심히 풀을 뽑다 보면 저 쪽 구석에 있는 관상계사에서 조그맣게 ‘꼭, 꼭 꼭…’ 하는 소리가 들린다. 자연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풀 뽑기 운력을 하면서 관상계를 보는 일이 많아졌다. 농장 계사에 있는 닭들을 보지를 못하니 관상계라도 구경을 한다고 할까… 관상계는 이름처럼 보는 맛이 난다. 윤기가 좌르르 좌르르 흐르는 털에 뚜렷하니 잘생겼으니까. 몸집도 조그만 것들이 우아하게 걸어 다니는 게 재미있다.
풀을 뽑을 때 보면, 가식되어있는 블루베리 나무나, 미국 팀이 남기고 간 딸기에서 열매가 많이 난다. 배고플 때 그걸 따서 먹기도 하는데, 관상계들한테 주고 싶어져서 한 개씩 들고 가 닭들한테 던져 준다. 약간 밟혀서 못 먹는 딸기를 주니까 1초만에 사라졌다.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뿌듯했다. 블루베리도 두어 개 따다 주니까 아주 잘 먹었다. 자꾸 먹을 걸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심심할 때 옆에 있는 풀도 뜯어다 주면 맛있게 잘 먹는다.